"발견자가 섬 이름"…남태평양 섬나라 '쿡제도' 명칭 바꾼다

입력 2019-03-05 15:55  

"발견자가 섬 이름"…남태평양 섬나라 '쿡제도' 명칭 바꾼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쿡제도(쿡 아일랜드)가 국가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 전했다.
현재의 국가명은 18세기에 이 섬을 발견했던 영국인 제임스 쿡 선장의 이름에서 붙여진 것이다.
쿡 선장은 1733년과 1777년에 이 섬을 발견했으며, 이 섬은 1888년 영국의 보호령에 편입됐다.
15개의 섬으로 구성된 쿡제도에는 현재 1만7천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쿡제도는 현재 뉴질랜드와 자유연합협정을 체결한 자치정부다. 쿡제도가 입법권·행정권을 보유하고 뉴질랜드가 외교 및 국방을 책임진다. 쿡제도 주민은 뉴질랜드 시민권을 갖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월 발족한 국명변경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쿡제도 정부도 찬성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공모를 거쳐서 60개의 후보에 대해 심사를 벌이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4월까지 정부에 새로운 국명을 제안할 방침이다.
위원장인 대니 마타로아는 발음하기 쉽고 현지 역사와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명칭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타로아는 구체적으로는 기독교풍이어야 하며 현지 언어인 마오리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국민 통합 및 자부심 고취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새 국명은 마오리 언어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쿡제도 원주민의 언어인 마오리어는 뉴질랜드 마오리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직 어떤 명칭이 60개의 후보군에 올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바이키 누이(Avaiki Nui)'라는 마오리어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아바이키 누이는 이 섬의 현지어 명칭이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뉴질랜드처럼 영어와 마오리어 등 두 개의 언어를 국명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영어 'New Zealand'와 마오리어 'Aotearoa'를 함께 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쿡제도 정부는 위원회가 선정한 새 국명을 국민투표에 회부해 가결될 경우 국명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쿡제도에서는 1990년대에도 국면 변경 움직임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12개 섬의 대표들 모두 국명 변경에 찬성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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