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유일한 50대 선수 손태복, 희망의 증거가 되다

입력 2019-03-16 06:11  

[스페셜올림픽] 유일한 50대 선수 손태복, 희망의 증거가 되다




(아부다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장년 지적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스포츠 활동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젊은 선수들은 특수학교 운동부를 중심으로 스포츠를 접할 수 있지만, 중장년층은 그런 기회가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특히 지적 장애인들은 부모 등 곁에서 돌봐줄 수 있는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데, 중장년층 지적 장애인들은 부모의 나이가 연로해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2019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20~30대인 것도 같은 이유다.
배드민턴 대표팀 손태복(52·대동시온재활원)은 한국 선수단에서 '희망의 증거'라고 불린다.
그는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흔치 않은 50대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선 최고령이다.
그는 국내 중장년 지적 장애인을 대표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관(ADNEC)에서 만난 손태복은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목표를 묻는 말에 "네"라고 짧게 말했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의 의사를 대신 전달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실 거죠?'라고 묻자 재차 "네! 네!"라고 크게 외쳤다.
손태복은 재활원에서 행주에 스티커를 붙이는 일을 하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배드민턴 라켓을 들었다.
처음엔 셔틀콕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플레이도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됐다.
손태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당당히 선발됐다.
대표팀 김병수 코치는 "손태복 씨는 평소 조용하지만, 코트에 서면 마음껏 소리를 치는 선수"라며 "운동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손태복 씨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수많은 중장년 지적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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