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권진원·박학기 "김민기의 학전, 음악 고향이자 꿈의 공간"

입력 2019-03-19 17:33  

YB·권진원·박학기 "김민기의 학전, 음악 고향이자 꿈의 공간"
29일 전인권부터 뮤지션 14팀 '어게인, 학전 콘서트' 릴레이 공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포크 음악 뿌리이자 멘토인 김민기 선배님이 열어준 학전은 제 음악의 고향이에요. 노래를찾는사람들 활동 이후 첫 단독 콘서트를 이곳에서 했죠. 관객이 많으면 문을 뜯어 방석을 깔고서 공연한 추억이 있어요."(싱어송라이터 권진원)
"공연 문화 예술 메카인 대학로에서 학전은 꿈의 장소였죠. 제가 인디 시절 포크그룹 종이연에서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할 때 노찾사 공연 게스트로 처음 이 무대에 섰어요. 친구들에게 '드디어 중앙 무대에서 공연했다'고 말한 기억이 나요. 꿈을 이룬 것 같은 최고의 순간이었죠."(밴드 YB 보컬 윤도현)
세대는 달랐지만 종로구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은 음악인들에게 정겨운 고향이자 꿈을 키운 공간이었다.
전인권을 비롯해 강산에, 권진원, 자전거탄풍경의 강인봉, 박학기, 강산에, YB, 유재하동문회 회장인 김영우, 음악공동체 푸른곰팡이의 조동희 등 '어게인(Again), 학전 콘서트' 출연진들이 19일 오후 2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게인, 학전 콘서트'는 2021년 개관 30주년을 앞둔 학전이 과거 공연 레퍼토리를 돌아보는 작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1991년 김민기 대표가 개관한 학전이 라이브 공연 문화를 만들어낸 발원지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되돌아보고,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이 뜻에 공감하고 학전, 김민기와 인연이 있는 뮤지션 14팀은 오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릴레이로 공연을 펼친다. 전인권이 가장 연장자라면 유재하동문회 무대에 오를 20대 뮤지션들이 막내 라인이다.
이날, 학전의 역사를 지켜본 뮤지션들은 낭만이 있던 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박학기는 "(김)광석이와 공연할 때 자리가 부족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앉기 위해 관객들이 무대 옆 스피커 사이에도 앉았다"며 "침이 튀는 거리에 앉아 공연을 보는 게 낭만이었다. 어린 시절의 설렘이 있는 학전에 왔다 가면 에너지를 얻는다"고 돌아봤다.
전인권은 들국화 시절부터 이 무대에 올랐다고, 권진원은 이곳에서 시작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큰 반응을 얻어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만들어졌다고 떠올렸다.
김민기 대표는 1990년대 아이돌 문화가 시작되며 통기타 가수들이 설 자리를 잃자 이 공간을 제공했다.
권진원은 "학전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음악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김민기 선배님은 포크의 뿌리가 되는 분이고, 많은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계속 미쳤다. 맑고 깊고 넓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동창회를 하듯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신곡 발표 등 각기 개성을 담은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인권은 "내 생각을 멜로디에 실은 신곡 발표를 할 것 같다"며 "또 김민기 형님의 노래 '내 나라 내 겨레'를 부를 생각인데 요즘 딱 맞는 곡이 아닌가 싶다"고 소개했다.
윤도현은 "YB는 이곳에서 태어난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앞으로 낼) 10집의 미발표곡을 시작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콘셉트로 맨 마지막에 데뷔 앨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진원은 4월 10일 공개할 신곡 '내일의 기억' 마지막 가사에서 따온 '나란히 걸어가'란 제목으로 공연을 펼친다.
윤영배 등 푸른곰팡이 뮤지션들과 무대를 꾸미는 조동희는 "소극장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맛을 살리겠다"며 "개인적으로 김민기 선배님의 노래를 한 곡 준비한다"고 귀띔했다.


출연진들은 모두 학전이 추억에 머물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역사를 이어가길 바랐다. 이번 공연에는 '어게인, 학전'이란 타이틀이 붙었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서고 싶어하는 '학전 페스티벌'로 전개해나갈 포부도 밝혔다.
강인봉은 "추억팔이, 정체된 모습이 아니라 살아있는 포크와 록을 들려주려 한다"며 "내년, 후년 계속돼 학전 페스티벌이 음악인에게 참여만으로도 영광인 장이 되는 게 꿈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 제 타깃은 '나도 저 자리에서 노래했으면' 하는 후배들"이라고 강조했다.
박학기도 "음악에는 경계가 없다"며 "옛날, 요즘 음악도 우리가 정해놓은 것이다. 소통하는 가장 적극적인 도구"라고 말을 보탰다.
'어게인, 학전 콘서트'는 전인권밴드(29~4월 3일)를 시작으로 김수철(4월 5~7일), 김현철(4월 9~10일), YB(4월 12~14일), 권진원(4월 16~17일), 안치환(4월 19~21일), 웅산(4월 23~24일), 강산에(4월 26~28일), 유재하 동문회(4월 29~5월 2일), 정원영(5월 4~5일), 음악 창작 집단 푸른곰팡이(5월 7~8일), 김광민(5월 10~12일), 노영심(5월 13~15일), 김광석 다시부르기 팀(박학기·유리상자·한동준·장필순·동물원·자전거탄풍경(5월 17~19일)이 차례로 오른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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