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노리는 트럼프, 오하이오서 러스트벨트 민심잡기 본격 시동

입력 2019-03-21 08:39  

재선 노리는 트럼프, 오하이오서 러스트벨트 민심잡기 본격 시동
중간선거後 첫 오하이오 방문…2016년 대선 승리 안겨준 핵심 경합주
美주력전차 생산공장 연설로 제조업 회생 치적 부각…'표밭' 관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2020년 대선에서의 재선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경합주이자 '러스트 벨트'로서 이 지역이 갖는 각별한 의미 때문이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가 오하이오주의 로즈타운 공장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킨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투입으로 되살아난 전차 생산공장을 연설 무대로 택해 러스트벨트의 민심 이반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오하이오주의 '리마 군용전차공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나서 이 전차공장이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가 자신 덕분에 살아났다고 강조하는 한편 GM에 로즈타운 공장 재가동을 압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 공장은 미국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전차제조공장이다. 1941년 문을 열어 1990년대 급격한 인력감축으로 지역사회에 타격을 줬다가 최근 들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곳이다.
이 공장의 회생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투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의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7억 달러(한화 7천900억원)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2020년 국방예산에는 이 공장에서 317대의 군용차량 생산을 위한 23억 달러(2조6천억원) 투입이 포함돼 있다.
전차생산공장이 위치한 리마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6%를 득표한 곳이기도 하다. 지지기반이 공고한 지역의 전차공장을 연설 무대로 택해 공장의 회생이 자신의 치적임을 부각함으로써 러스트벨트 지역의 민심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마의 전차공장을 연설 무대로 삼은 데는 민주당의 반발에 맞서 국방예산 증액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미 언론 더힐은 분석했다.



전차공장에서 GM의 로즈타운 공장의 재가동을 압박한 것 역시 자칫 GM의 구조조정 결정으로 러스트벨트 민심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020년 재선 승리를 위해 블루칼라 유권자층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2016년 대선에서도 미국 내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인력감축을 우려한 블루칼라 유권자들이 대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로즈타운 인구는 3천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GM 공장이 문을 닫아 지역주민 다수가 실직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오하이오 방문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연달아 트윗을 통해 GM을 압박했다.
미 언론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오하이오행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중간선거를 위한 유세 이후 처음으로 오하이오를 방문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오하이오주에서의 승리에 달려있고 2020년 대선에서 오하이오(에서의 승리)를 당연히 여길 수 없음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하이오는 러스트벨트로서의 상징성이 아니더라도 미국 역사상 이곳에서 승리하지 않고 백악관에 입성한 대통령을 손에 꼽을 정도로 핵심 경합주이기도 하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번까지 오하이오를 10차례 방문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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