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데스노트'에 최정호…"집값 잡을 국토장관으로 부적격"

정의당 '데스노트'에 최정호…"집값 잡을 국토장관으로 부적격"
조동호 과기장관 후보자는 일단 유보…'부적격' 추가 명단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정의당은 '3·8 개각'에 따른 7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사실상 낙마 대상자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정호 후보자는 다주택을 보유하며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값을 잡아야 할 국토부 장관으로 부적격이라는 데 당내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집 2채(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와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으로 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정의당은 최 후보자 외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입장을 정할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외유성 출장 논란에 아들의 '황제 유학', '군 복무 특혜' 의혹에 직면했다. 장남에 대한 증여세 탈루 의혹은 본인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조 후보자도 온갖 의혹이 많아 적격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많지만 아직 당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 밖의 몇몇 후보자에 대해서도 일부 반대 목소리가 있어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 조각 당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 논란이 된 후보들의 임명에 반대했고, 이들은 모두 낙마했다.
'셀프 후원'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보자의 낙마 역시 마찬가지 케이스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인사 문제에서 정의당은 최종 '감별사' 역할을 했다.
정의당마저 최 후보자에 등 돌린 상황을 고려하면 일단 최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내부 판단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청문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는 후보들도 있었다"(홍영표 원내대표), "국민의 눈높이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다"(홍익표 수석대변인) 등 일부 후보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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