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불신에 무용론까지…전남대 총학생회 존폐 기로

입력 2019-04-01 14:00  

무관심·불신에 무용론까지…전남대 총학생회 존폐 기로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무관심 등으로 구성조차 되지 못해 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시국 운동과 등록금 투쟁 등 학생들의 사회 참여를 주도했던 총학생회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현상의 '상징적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대 광주캠퍼스 총학생회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법량 중앙운영위원회 의장은 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 의장은 학생회 간부들의 편의주의, 예산집행 불투명성, 대학 생활협동조합 대의원 선출의 비민주성 등을 꼬집으며 학생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전남대 광주캠퍼스에서는 지난해 말 총학생회장 선거에 단일 후보가 출마해 찬반 투표를 했지만, 투표율이 과반을 이루지 못해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3일간 온라인 투표에도 투표율은 30%대에 그쳤다.
14개 단과대 중 6개도 회장을 뽑지 못했으며 일부 학과에서도 대표가 없는 실정이다.
차기 학생회장 선출에 필요한 선관위원장을 임명할 확대운영위원회 소집조차 불투명해 학생회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여수캠퍼스 총학생회가 별도로 있지만, 광주캠퍼스 총학생회는 1960년 구성돼 민주화 과정에서 학생 운동을 이끈 학생회 전통을 이어왔다.
전남대는 특히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였다.
당시 숨진 박관현 열사를 비롯해 송갑석 국회의원, 김승남·오병윤 전 의원 등이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취업난 등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지지가 급격히 떨어진 데다가 학생회가 없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추세에 구성조차 버거운 상황에 직면했다.
대학본부는 총학생회장으로 일원화했던 학생들과 논의 창구를 필요에 따라 다원화했다.
전남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축제, 총장배 대회 등을 사안별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총학생회장과 일단 협의해 단과대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단과대 회장, 중앙운영회, 행사 기획단 등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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