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노동자 수백명 21일 수천m 땅속 갱내농성 예고

입력 2019-04-16 13:58  

탄광 노동자 수백명 21일 수천m 땅속 갱내농성 예고
붕괴, 화재 등 안전사고 우려…장성광업소 대책 마련 '비상'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지난달 발생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사망 사고를 계기로 안전대책을 요구해 온 탄광 노동자들이 수천m 땅속 갱도 안에서의 농성을 예고했다.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광노련)은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호소문'을 통해 "못난 남편의 부끄러움, 부족한 아버지의 안타까움 등을 가슴 한편에 묻고 나와 동료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입갱 투쟁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광노련은 오는 21일 강원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에서 출정식을 하고, 갱내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갱내투쟁에는 태백 장성, 삼척 도계, 전남 화순 등 석공 산하 3개 탄광 노동조합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노련은 앞서 지난 9일 입갱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석공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갱내투쟁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광노련 관계자는 "현재까지 석공 노조 조합원 대부분이 갱내투쟁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석공 노조 조합원은 946명이다.
광노련의 입갱 투쟁은 지난 1999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광노련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하며 강원 정선군 고한읍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닷새간 단식투쟁을 했다.
그러나 광노련 대표자 13명만 참여했던 1999년과는 달리 이번 갱내농성은 참여자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자칫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장성광업소는 노조의 입갱 투쟁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장성광업소 관계자는 16일 "수천m 땅속에 거미줄처럼 얽힌 갱도는 평소에도 낙반, 붕괴, 가스, 화재 등 각종 재해위험이 곳곳에 도사린다"며 "갱내농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장성광업소에서 발생한 지하 갱내 가스 연소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자 광노련은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말미암은 인재"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 중이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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