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특검수사 협조' 전현직 백악관 관리 좌불안석

입력 2019-04-17 07:00  

"나 떨고 있니"…'특검수사 협조' 전현직 백악관 관리 좌불안석
'누가 협조했나' 실명 등 신원노출 우려…"뒤따를 트럼프의 분노 두려워"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조했던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이 오는 18일(현지시간) 특검보고서 '편집본' 공개를 앞두고 근심에 휩싸여 있다고 미 NBC방송이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칫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히는 정보에 대한 '출처'로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판도라의 상자'의 개봉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18일 약 400쪽 분량의 특검 수사 결과 보고서 가운데 일부를 삭제한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4쪽짜리 '요약본'이 공개된 이후 "무혐의가 입증됐다", "공모는 없었다"고 선언했지만, 보고서 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는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 편집본이 대선 정국에서 뇌관으로 작용하며 '포스트 특검' 2라운드 국면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기간 특검팀에 협조했던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은 10여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특검팀의 취조에 진실을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의 출처로 신원이 드러날 경우 그 후과로 대통령의 노여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조사를 받은 일부 관리와 그들의 변호사는 특검팀에 협조한 이들의 실명은 '편집본'에서는 삭제되는지 아니면 누구의 진술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담기게 되는지 등에 관해 법무부에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법무부 측은 이런 문의에 대해 구체적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신원이 공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진영 인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여부이다.
지난 가을 백악관을 떠난 도널드 맥간 전 법률고문을 포함해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인사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로, 사법방해 혐의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맥간 전 법률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호보다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9개월간 30시간에 달하는 특검 조사에 임하는 등 특검팀에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고 지난해 8월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의 지시에 따라 수사에 협조했던 전·현직 참모들 일부는 그야말로 초긴장한 채로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한 사람들의 경우 좌불안석이라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편집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은 새로운 사실관계들이 공개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관건은 편집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분량과 어떤 내용이 삭제될 것이냐로 수렴된다.
바 법무장관은 대배심 정보와 정보수집 출처를 노출할 수 있는 정보, 기소를 방해하는 내용, 주변 인물들 관련 지엽적 정보 등 민감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는 일부 수정·삭제될 것이라는 원칙은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삭제 대상에 들어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이다.
한 백악관 관리는 NBC방송에 "설령 실명이 삭제된다 하더라도 특정 상황에 관련된 인사들은 한정되는 만큼 일부 관계자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해당 진술을 했는지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요일날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는 그야말로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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