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현 글로벌 석유공급 적정…유휴생산능력도 충분"

입력 2019-04-24 09:32  

IEA "현 글로벌 석유공급 적정…유휴생산능력도 충분"
이란원유 제재강화 후 분석…하루 330만배럴 추가생산 가능
미국 생산·수출량도 증가…"경기둔화기에 고유가 회피" 권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됐으나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량은 적정한 수준이며 추가 생산할 역량도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구로서 에너지 정보를 분석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석유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IEA는 "글로벌 석유 시장은 현재 공급이 적정하며 글로벌 유휴생산능력도 충분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휴생산능력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즉시 가동될 수 있는 쉬는 시설을 뜻한다.
다만 IEA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 이란의 수출 역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원유와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선적량은 이달 들어 하루 110만 배럴로 집계돼 지난 3월보다 30만 배럴, 작년 5월보다 17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고 합의로 해제됐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독자적으로 복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산 원유, 석유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한시적 수입 허용국으로 지정된 8개국에 대해서도 올해 5월 2일부터 그 지위를 철회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거래를 전면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현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달러,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4.51달러로 약 6개월 만의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따라 상승세를 보여왔다.
IEA는 "OPEC이 감산 합의를 엄격히 준수한 결과로 글로벌 유휴생산능력이 하루 330만 배럴 수준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휴생산능력 가운데 220만 배럴은 사우디, 약 100만 배럴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가 나눠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은 대이란제재 강화에 따른 공급부족분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가 증산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조치가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IEA는 사우디의 올해 3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980만 배럴로 감산 합의로 설정한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량은 사우디가 작년 11월에 뽑아 올린 역대 최고치인 하루 1천110만 배럴보다 100만 배럴이나 적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 수출의 수익성을 높이려고 감산을 토대로 한 고유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국제유가의 또 다른 중대 변수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다.
IEA는 미국의 전체 원유 공급량은 올해 하루 1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간시설이 겪던 정체현상(보틀넥)이 완화하면서 미국 석유의 수출이 생산 증가추세를 더 비슷하게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OECD 회원국들의 원유 재고는 올해 2월 말 현재 28억7천100만 배럴로 최근 5년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점점 허약해짐에 따라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쌍방에 모두 고통스러울 유가 상승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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