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팬 거느린 7세 유튜버 라임튜브 "꿈 매일 바뀌어요"

입력 2019-04-27 08:00  

200만 팬 거느린 7세 유튜버 라임튜브 "꿈 매일 바뀌어요"
부모 길기홍-전연숙 씨 "유튜브, 아이가 원할 때만 할 수 있는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아이돌도 하고 싶고, 화가도 되고 싶고, 패션 디자이너도 되고 싶어요."
205만 구독자를 거느린 CJ ENM 다이아TV 파트너 크리에이터 라임튜브(본명 길라임·7)를 최근 삼성동에서 만났다. 머리에 특유의 리본을 달고 등장한 길 양은 장래희망을 묻자 눈을 반짝이며 수많은 직업을 나열했다.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드니 "아, 사진작가도 할래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길 양과 함께 인터뷰에 응한 아버지 길기홍(43) 라임캐스트 대표와 어머니 전연숙(40) 이사는 라임튜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묻자 눈시울을 붉혔다. 길 양이 4살 때, 전 이사가 급성 신부전증으로 장기 투병하면서 애니메이션계에서 활약하던 길 대표가 직장을 그만둔 게 계기였다고.
길 대표는 "가족과 함께하면서 생활도 영위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 유튜브가 눈에 들어왔고, 장난감 카테고리를 살펴보게 됐다"라며 "제가 혼자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니 라임이가 같이 놀자면서 점점 등장하게 됐다. 그런데 반응이 좋더라"고 웃었다.
보통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면 놀라거나 울 수도 있는 게 아이들이지만, 길 양은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 앞이든 무대에서든 거리낌 없이 춤추고 노래할 줄 아는 아이였다고 한다. 물론 아이를 유튜브에 노출하기까지는 긴 고민이 있었지만, 워낙 재능이 보였기에 결정했다고 길 대표는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과 촬영은 부모의 몫이지만,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라임이 중심이고, 라임이가 하고 싶을 때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주제도 장난감에서 더 다양한 놀이로 변하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라임이가 자랄수록 관심 분야가 넓어지는 덕분이다.
길 양은 어떤 걸 촬영할 때가 가장 재밌냐는 물음에 "보드게임, 장난감, 먹방(먹는 방송)이 좋다"라며 "여행도 여기저기 다 가보고 싶다"고 외쳤다.
길 대표와 전 이사는 "라임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라임이가 스스로 아이디어도 내고, 하기 싫은 것에 대해서도 의사 표현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2학년생인 길 양이 점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지만 학교생활과 유튜브 촬영은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생활은 보호해주고 싶어요. 라임이가 촬영하고 싶고, 구독자들과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게 하고 싶고요."
하지만 유튜브 경험은 길 양에게 분명한 자산이 됐다. 전 이사는 "학교 친구들이 '너는 실버나 골드버튼(유튜브 본사가 구독자를 일정 이상 확보했을 때 단계별로 주는 상)이 있냐'고 물어보는 것 같더라"며 "라임이가 1천만명 구독자를 확보해 다이아 버튼을 받고 싶다고 하더라. 나름 '목표'가 생긴 것"이라고 웃었다.


길 양 등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최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녀들을 유튜브로 데뷔하게 해보려는 부모들도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길 대표와 전 이사는 "아이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은 "유튜브가 돈이 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 보인다고 아이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플랫폼 노출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스트레스받는 아이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부모가 같이 놀아주는 식으로 시험 촬영을 해보면서 접근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앉혀놓고 '말해라, 웃어라' 하면 아이는 원하지 않는 순간들을 강제로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두 사람은 학교에 다니는 길 양에게 유튜브를 계속하고 싶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보름간 촬영도 중단했다. 그런데 역시 길 양은 '천직'인가 보다.
"둘째 날까지는 촬영 안 한다고 하니 혼자 논다고 좋아하더니, 셋째 날은 '오늘도 안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더니 넷째 날에는 '이젠 촬영하자'고 조르지 뭐예요. (웃음)"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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