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홋카이도 북단 '수몰설' 무인도 현장조사…확인땐 영해 축소

입력 2019-05-07 15:41   수정 2019-05-07 15:45

일, 홋카이도 북단 '수몰설' 무인도 현장조사…확인땐 영해 축소
지도에 표시된 곳…'눈·비·유빙에 깎여 수몰'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정부가 수면에서 자취를 감춘 홋카이도(北海道) 북쪽 끝 앞바다에 있던 작은 섬에 대한 측량조사에 나선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오타루(小樽)시에 있는 제1관구 해상보안본부는 20일부터 닷새 동안 지도에 홋카이도 사루후쓰무라(猿拂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는 '에산베 하나키타코지마(鼻北小島)'에 대한 측량조사를 실시한다.
이 섬은 30여년 전 무인도로 지도에 표시됐지만 오호츠크해의 파도와 유빙(流氷)' 등에 의한 침식으로 수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각지의 섬을 조사해 내력과 역사를 정리한 '감춰진 섬 도감(秘島圖鑑)'의 저자 시미즈 히로시(淸水浩史)씨가 다음 권을 쓰기 위해 작년 9월 현장을 확인하러 갔다가 섬이 자취를 감춘 사실을 발견했다.


섬 이름은 일본 정부가 영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2014년 22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있는 무인도 158개에 이름을 붙일 때 붙여졌다.
해상보안본부는 수몰된 섬이 물밑에 잠긴 정도면 선박항해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영해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점을 중시, 신중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섬은 수몰되기 전 평균 해발 1.4m 정도였다. 유엔 해양법 조약은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해 만조시에 물밑에 잠기더라도 물이 빠졌을 때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지역 중 본토 또는 인근 섬으로부터 12해리(약 22㎞) 이내에 있는 곳이면 그곳을 영해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몰된 섬이 물이 빠졌을 때도 수면에 드러나지 않으면 그 곳을 기준으로 12해리이던 영해가 육지로부터 12해리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상보안본부는 이에 따라 음향측정기기를 장착한 민간 선박을 이용, 섬 주변 해역을 정밀 측정하는 한편 인근 어항에 조수간만의 변화를 기록하는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현재 육지에서 육안으로 섬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근을 오가는 어부들의 어선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어업협동조합내에는 "1975년 그 부근에 작은 섬이 있어서 우회해 다녔다"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섬의 존재를 모르는 어부들도 어선에 장착한 바다 내비게이션 격인 GPS시스템에는 표시돼 있어 바닷속에 암초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항해시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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