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北, 이번엔 '가뭄과 전쟁'…"물을 찾아라" 독려

입력 2019-05-16 15:30  

식량위기 北, 이번엔 '가뭄과 전쟁'…"물을 찾아라" 독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식량위기 속에 올해 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이 본격 영농철을 앞두고 물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내용 관영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16일 기상예보에서 일부 지역의 비 소식을 전하며 "가물(가뭄)을 극복할 정도는 아니므로 농업부문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영농작업에 필요한 물원천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방송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금강군 군협동농장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양수장들을 재정비하고 수로가시기를 말끔히 끝냈으며, 산들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모조리 잡아둘 수 있는 수십 개의 보막이를 건설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다른 매체도 이달 들어 연일 심각한 가뭄 상황과 함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각 기관과 주민들의 노력을 보도하고 있다.
북한은 무엇보다 모내기를 제때 끝내기 위해 양수·관개시설을 총동원, 농업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가물이 지속돼 저수지들의 수위가 예년에 없이 낮아졌다"며 "당면한 영농작업과 함께 가물피해를 막기 위한 물확보에 계속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TV도 "전국의 농업부문 일꾼과 근로자들은 모든 농장 포전을 가물 피해로부터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투쟁이 한사람 같이 떨쳐 일어났다"며 배천군 수원농장에서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우물과 굴포(물웅덩이), 졸짱(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 물주머니(소규모 저수지)들을 이용해서 포전에 물을 주는 사업도 적극 세워나가고 있다"고 중앙TV는 소개했다.
이날 중앙TV에 출연한 농업연구원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가뭄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강냉이, 밀보리 등 곡물 농사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른논 써치레기를 위주로 하면서 이랑 재배, 두둑 재배 등 물 절약형 농법들을 받아들여서 물 소비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농법까지 제시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전국적인 가뭄과 비정상적 고온 현상이 빈번하면서 곡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지난해에도 북한의 가을 작황에 심한 악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올해 봄 가뭄이 이어지면 식량 사정이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 3일 발표한 공동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8년 식량 생산량을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인 약 490만t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북한 기상관계자를 인용해 "1월부터 5월 상순 사이 전국 평균강수량은 54.4㎜로 평년(128.6㎜)의 42.3%"라며 "같은 기간의 강수량으로서는 1982년(51.2㎜) 이후 제일 적었으며 2014년(55.8㎜)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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