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보조댐 붕괴, 불가항력 아니었다"…SK건설 "동의 못 해"

입력 2019-05-28 20:20  

"라오스 보조댐 붕괴, 불가항력 아니었다"…SK건설 "동의 못 해"
독립 전문가 위원회 조사결과…"누수로 기초 침식, 토양 물러져"
SK건설 측 "사고 전후 정밀조사 결과와 불일치, 과학적 근거 결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조사결과를 놓고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라오스뉴스통신(KPL)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는 28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에 대한 독립 전문가 위원회(IEP) 조사결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IEP는 지난해 7월 23일 발생한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IEP는 그러면서 적색토(laterite soil)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들이 존재하면서 누수로 인한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토양이 물러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이 같은 현상이 최상부에서도 일어나 결국 전체 붕괴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천여명이 발생한 대형 참사가 인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IEP 조사결과는 사고 전후 실시한 정밀 지반조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등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있다"면서 "조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건설 측은 또 "이번 조사에 옵서버로 참여한 한국 정부조사단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들도 IEP가 밝힌 사고원인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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