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기업 규제 우려…나스닥, 1.61% 하락 마감

입력 2019-06-04 06:34   수정 2019-06-04 09:24

뉴욕증시, 기술기업 규제 우려…나스닥, 1.61%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부담도 가세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0.02%) 상승한 24,81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포인트(0.28%) 하락한 2,744.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13포인트(1.61%) 급락한 7,333.0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 구글 등 주요 기업에 대한 미 당국 조사 여파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중국과의 갈등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날은 협상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멕시코는 일단 미국과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 중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친구로 남고 싶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멕시코는 그러나 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 해법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안전한 제 3국'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보도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멕시코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중국과의 갈등도 전선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백서를 내놓고 미국이 협상을 깼다고 비판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답을 거부했다.
또 중국 당국은 화웨이 문서 배달 사고를 낸 페덱스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고 '미국 유학 경계령'도 발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성명에서 이전보다 이례적으로 긴 내용과 발언 강도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또 미·중 양국 국방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반면 중국이 무역협상 백서에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간 경제 무역의 이견과 갈등을 결국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점은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도 불러일으켰다.
관세 문제와 관련해 우려와 협상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날은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 법무부가 구글 및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란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양대 규제 당국이 역할을 분담해 4개 'IT 공룡'에 대한 조사에 일제히 착수한 셈이다.
핵심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전쟁 등으로 조만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보장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한층 키운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7.5%,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6.1%, 아마존 주가는 4.6% 각각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1.0% 떨어졌다. 중국의 조사 위협에 직면한 페덱스 주가는 1.2% 내렸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2.79% 폭락했고, 기술주는 1.76% 내렸다. 에너지는 1.37%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8에서 52.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52.3에도 못 미쳤다.
다만 신규수주 지수가 51.7에서 52.7로 반등한 점 등 세부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요인도 있으며, 시장이 걱정했던 것만큼 심하게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IHS 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5로, 전월 확정치 52.6에서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0.6보다 더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9년 9월 이후 116개월 사이 가장 낮았다.
또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달과 같은 연율 1조2천99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4% 증가보다 부진했다.
다만 지난 3월 건설지출은 당초 0.9% 감소에서 0.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안이 지속해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랜드 프레드릭 부대표는 "중국과 무역전쟁은 계속해서 방안의 큰 코끼리일 것"이라면서 "미·중 협상이 무산된다면 증시는 10% 조정을 겪을 수 있는데, 이미 이것의 절반 이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양국 대화는 아직 결렬되지 않았다"면서 "무역 외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많지 않은 만큼, 이 문제가 계속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0% 상승한 18.86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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