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2026∼2032년 올림픽 중계권 획득…지상파와 갈등(종합2보)

입력 2019-06-04 18:25  

JTBC, 2026∼2032년 올림픽 중계권 획득…지상파와 갈등(종합2보)
IOC 위원장 "혁신적 방송계획 제시"…'코리안풀' 제안 액수 거절
방송협회 "보편적 시청권 위배" vs. JTBC "사실상 전국민 시청 가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이정현 기자 =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한국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
이에 지상파들이 '보편적 시청권'을 들어 크게 반발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할 모양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에서 JTBC와 중계권 관련 조인식을 갖고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올림픽의 한반도 내 중계권을 확보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JTBC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과 2026년 동계올림픽(2019년 6월 24일에 개최지 결정), 2030년 동계올림픽, 2032년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이 기간에 열리는 유스 올림픽 대회의 모든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JTBC는 하계올림픽 200시간 이상, 동계올림픽은 100시간 이상 전국 단위 TV 채널에서 방송하기로 IOC와 합의했다.
조인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 미디어로부터 전례 없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JTBC는 혁신적인 방송계획을 제시해 눈에 띄었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은 "IOC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돼 큰 영광"이라며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균형 잡힌 중계방송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한 올림픽 콘텐츠를 개발해 최대한 많은 시청자에게 제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올림픽 TV 중계권 관련 소식을 다룬 매체 스포츠비즈니스에 따르면 IOC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인 '코리아 풀'의 제안을 4월 거절하고 JTBC와 손잡았다.
스포츠비즈니스는 코리아 풀의 중계권 구매 제안 액수가 IOC 기대를 밑돌았다고 소개했다.
SBS는 2010∼2016년, 2018∼2024년 남북한 전역을 커버하는 독점 중계권을 IOC로부터 샀다. S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중계한다.
JTBC가 장기간 올림픽 중계권을 가져간 데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만약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가 성사될 경우 방송 실무적으로나 주도권에 있어서나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당장 중계권료를 JTBC에 얼마나 내야 할지에 대한 계산도 분주한 분위기다.
한국방송협회(회장 박정훈 SBS 사장)는 성명을 내고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거스르는 JTBC의 무모한 국부 유출 시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협회는 이어 "지상파 방송의 무료 직접수신을 택한 국민들이 올림픽 중계로부터 배제된다는 점과 유료방송 가입자만이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OC는 한국의 현실을 무시한 채 올림픽 중계 경험이 전무한 방송사에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올림픽 중계권을 넘기려는 도를 넘은 결정을 철회하라"며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진정한 국익과 시청자 복지가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JTBC 역시 다시 입장을 내고 "2016년 기준 국내 가구 중 95.6%가 유료방송을 통해 TV를 시청한다. 유료방송 모든 가입자는 JTBC 시청이 가능하므로 사실상 전 국민이 가시청 가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JTBC는 지상파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인기 종목 위주의 중복 편성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계권과 관련 콘텐츠를 타 방송사 또는 플랫폼에 재판매할 계획에 관해서는 "IOC의 방송원칙에 따라 모든 미디어에 문호를 열어두겠다"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JTBC는 다만 중계권료 액수나 향후 구체적인 콘텐츠 재판매 조건 등에 대해서는 보안을 들어 밝히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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