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막내 강채림 "A매치 첫 골, 여기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죠"

입력 2019-06-11 07:00  

[여자월드컵] 막내 강채림 "A매치 첫 골, 여기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죠"
프랑스와 개막전 교체로 투입으로 분위기 전환 역할…2차전 선발 가능성


(그르노블[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돌적으로 쭉쭉 들어가 주는데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김도연)
"어려서 겁이 없으니 어떻게든 해봤나 봐요. 생각은 언니들이 할 테니, 막내는 그렇게 겁 없이 해야죠."(조소현)
프랑스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던 흐름을 후반 교체 투입돼 바꿨던 한국의 '막내' 측면 공격수 강채림(21·현대제철) 얘기에 대표팀 '언니'들이 보인 반응이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개최국 프랑스의 공세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전 초반 강채림이 투입된 이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첫 슈팅도 그의 발에서 나왔다.
이제 불과 A매치 두 번째 A매치에 나선 그가 당돌한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윤덕여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12일 오후 10시·그르노블 스타드 데잘프)을 앞두고 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대표팀 훈련이 열린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브누아 프라숑에서 만난 강채림은 "언니들을 따라가는 입장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나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소속팀 현대제철 선배들이 이번 대표팀에도 많이 함께하면서 많이 도와주고, 작은 말 한마디로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룸메이트인 김혜리 언니가 정신적으로 많은 힘이 됐다"고 귀띔했다.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은 득점과 승리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유럽의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그의 면모가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강채림은 "선발과 교체는 크게 구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데뷔전이던 4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도움으로 A매치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린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첫 골을 넣으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왔다. 상상만 해도 좋더라"면서 "그런 일이 실현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중·고등학교 때 오른쪽 십자인대만 두 번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그가 21세에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본선에 데뷔할지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이제 막 실업 선수로 첫 발을 내딛은 해에 큰 무대를 경험하고, 오랜 시간 꾸준히 기량을 뽐내는 외국 선수들을 접하면서 '초보 국가대표' 강채림도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월드컵은 상상만 해오던 꿈의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를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누가 보더라도 '저 선수는 팀에 필요하다'고 느낄만 할 정도로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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