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함 대신 답답함…LG-롯데 '고구마 경쟁' 무승부

입력 2019-06-11 22:57  

팽팽함 대신 답답함…LG-롯데 '고구마 경쟁'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점 차 승부를 잘해야죠."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나서기 전 한 말이다.
류 감독은 "대부분 1점 차에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라며 1점 차 상황에서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류 감독의 발언은 사실로 입증됐다.
LG는 7회 말까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8회 초 롯데에 1점을 주면서 경기가 꼬였다.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LG는 연장 12회 말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롯데도 동점을 만든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LG와 롯데는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2호 무승부다.
고구마같이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LG가 롯데에 동점을 허용한 것은 엉성한 수비 탓이었다.
LG는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바람에 2군에서 뛰던 백승현에게 3루를 맡겼다.
류 감독은 백승현이 이 기회를 살려 자리를 잡기를 바랐지만, 백승현은 실수와 실책을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8회 초 1사 1루에서 이대호가 3루수 내야 안타를 쳤다. 백승현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해 안타가 됐다.
백승현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백승현은 오윤석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다.
그런데 송구가 너무 강했다. 공이 1루수 뒤로 넘어간 사이 3루 주자 손아섭은 홈을 밟았고 주자는 2, 3루가 됐다.
1-1 동점이 됐지만, LG에는 충분히 재역전 기회가 있었다.
9회 말 1사 2루 상황이 특히 아쉬웠다.
김현수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였다. 주자 이천웅은 안타를 뜬공으로 착각한 듯 3루를 향해 달리다가 2루로 돌아왔다. 찬물을 맞은 LG는 연장으로 끌려갔다.
롯데도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엔트리에 있는 타자를 모두 소진한 바람에 투수들이 대주자, 대타로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10회 초 선두타자 이대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좋은 기회였다. 롯데는 주력이 약한 이대호를 대신할 대주자를 내보내고자 했다.
그러나 교체 가능한 타자 자원이 없어 투수 박시영이 대주자로 나왔다.
이전까지 3안타로 양 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펼치던 이대호를 뺀 승부수였다. 그러나 전준우가 삼진, 오윤석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박시영은 멋쩍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야 했다.
12회 초 2사 1루, 박시영에게 타격 기회가 돌아왔다. 역시 타자 자원이 없어 롯데는 대타로 투수 정성종을 내보냈다.
정성종은 LG 진해수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날리고 이닝을 끝냈다.
이대호가 남아있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