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초특급 의전…1박2일간 '전략적 밀월' 과시(종합)

입력 2019-06-21 19:01   수정 2019-06-21 20:46

김정은, 시진핑에 초특급 의전…1박2일간 '전략적 밀월' 과시(종합)
외국정상 최초 김일성·김정일 안치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환영행사
북한 노동당 정치국원·후보위원 전원 노동당 중앙본부서 영접도
북중 정상 부부, 북중 우의탑 공동 참배…오찬·개별환담도 가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으며 북중 간 전략적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21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방북 기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으로 불리며, 파격적인 예우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국가주석을 극진한 예우로 맞이하면서 과거 '혈맹'으로 불렸던 북중 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김정은, 평양공항서 시진핑 영접…대규모 카퍼레이드 열려 / 연합뉴스 (Yonhapnews)
시 주석에 대한 의전은 환영행사부터 기존에 방북한 다른 국가 정상들과 달랐다.
북한은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차례 대규모 환영행사를 한 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또 한 차례 환영의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환영행사를 두 차례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치른 외국정상은 시 주석이 최초라고 CCTV는 소개했다.


북한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별도의 환영행사를 한 것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북중 '혈맹관계'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공항 영접 인사들도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 3인방을 비롯해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알려진 리만건 당 부위원장, 인민군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 3인방 등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모두 동원됐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 행사에도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를 필두로 김재룡 총리, 박광호(선전)·김평해(인사)·오수용(경제)·박태성(과학교육) 당 부위원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이 두 환영행사장을 이동할 때에도 북한당국은 연도환영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를 든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해 "환영 습근평'을 연호하는 등 공을 들였다.


'당 대 당' 관계를 중시하는 양국답게 시 주석이 북한노동당 중앙본부를 방문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CCTV에 따르면, 이날 중앙본부에는 노동당 정치국원과 정치국원 전원이 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환영만찬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특별한 의전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시 주석을 '가장 존중하는 중국 귀빈'이라고 칭하며 최고 예우를 갖췄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 내외가 묵는 숙소인 '금수산영빈관'도 이전에 거론된 적 없던 명칭으로 북한이 시 주석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숙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외빈 숙소로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한 백화원영빈관을 사용해 왔다.
만약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이 새롭게 조성한 외빈 전용 숙소라면 시 주석이 첫 손님이 되는 셈이다.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관람한 축하 공연인 북한 집단체조(매스게임) '불패의 사회주의'는 특급 의전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위해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대폭 수정해 '시진핑 맞춤형' 공연으로 선보였다.
특히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는 지난 3일 개막했다가 김 위원장의 지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인민의 나라 공연을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사전 공개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공연에는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1983년의 영상이 상영돼 대를 이은 인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북 이틀째 일정은 북중 우호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전 10시에 진행된 참배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도 동반해 북중 정상 부부가 함께 참배해 양국 간 우의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에 먼저 나와 시 주석 부부가 탄 귀빈 차량을 직접 맞으며 극진히 대우했다.
참배는 북한 삼군 의장대와 군악단이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고, 시 주석은 직접 우의탑에 헌화했다.
시 주석이 바친 화환에는 '중국 인민군 열사의 공이 영원하길'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시 주석은 헌화를 마치고 북중 우의탑 기념관에 들어가 열사 명단과 기록 벽화를 감상하고, 방명록에 사인했다.
시 주석은 방명록에 '선혈을 기리고, 대대로 우호를 이어가자'(緬懷先烈,世代友好)고 적었다.
두 정상 부부는 참배 후 시 주석이 머문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고, 오찬과 개별환담을 가졌다.
오찬을 마친 뒤 오후 3시께 시 주석 부부와 수행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까지 환송을 나갔으며, 양국 정상이 북한 인민군 삼군 의장대의 사열하는 등 환송 행사가 진행됐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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