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접한 와튼스쿨 입학사정관 "천재라는 느낌 못 받았다"

입력 2019-07-09 16:58  

트럼프 면접한 와튼스쿨 입학사정관 "천재라는 느낌 못 받았다"
트럼프 친형 프레드의 '절친'…"동생이 와튼 편입 원한다" 전화받아
WP, '트럼프 우등 졸업' 주장에 "졸업생 366명 중 상위 56명에도 못 들어"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트럼프가 편입한 1966년 당시는 입학이 매우 어렵지는 않았다. 분명한 것은 내가 천재 앞에 앉아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확실히 '슈퍼 천재'(super genius)는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라는 것 못지않게 자부하는 것이 있다. 미국의 명문 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출신이라는 학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와튼스쿨을 "입학하기 가장 어려운 학교, 세계 최고의 학교"라며 입학 자체가 자신의 지적 능력을 입증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와튼 입학을 "슈퍼 천재적인 일"이라는 자랑도 했다.
그러나 1966년 편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면접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입학사정관 제임스 놀런(81)의 기억은 그런 주장과 크게 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놀런은 WP 탐사보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펜실베이니아 대학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합격했고, 트럼프 같은 편입생의 합격률은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1966년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980년대 합격률은 지금의 7.4%보다 훨씬 높은 40%를 웃돌았다고 홈페이지에 적고 있다.
놀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절친'이다. 놀런은 프레드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고 뉴욕 퀸스에 있던 트럼프 가족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비록 프레드가 펜실베이니아 대학 룸메이트가 되는 데 실패했지만 둘은 고교 졸업 후에도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가 트럼프를 면접한 것도 뉴욕 소재 포덤 대학에 다니던 트럼프가 와튼스쿨로 전학하고 싶어한다는 프레드의 전화를 받고서였다.
놀런은 최종 결정권은 상사에게 있었지만, 트럼프 집안에서는 자신이 트럼프의 편입을 돕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자랑은 세계 최고의 대학인 와튼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몇몇 반 친구들에게 중간 수준의 '보통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메릴랜드 대학 교수를 지낸 루이스 칼로마리스는 트럼프에 대해 "똑똑한 친구였지만 항상 게으르고 책을 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 트럼프가 어리석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기회주의적이라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칼로마리스는 "트럼프는 돈벌이에 관심을 가졌고, 가장 권위 있는 학교가 와튼이라는 것도 알았다. 또 그런 것이 그의 기회주의적 성격과 통한다는 것도 알았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의 우등 졸업 주장과 관련해 "그는 졸업생 366명 중 상위 56명이 포함된 대학장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트럼프와 대학 측이 성적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졸업에 필요한 'C 학점' 이상의 성적은 받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보수 경제학자인 아서 래퍼(78) 전 시카고 대학교수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면서도 와튼스쿨 얘기를 꺼냈다. "와튼스쿨에서 여러 해 동안 '래퍼 곡선'에 대해 듣고 공부했다"는 것이었다.
WP는 그러나 "래퍼 교수는 냅킨의 뒷면에 래퍼 곡선의 윤곽을 그린 것이 1974년이라고 저서에서 밝혔는데, 트럼프가 와튼을 졸업한 것은 1968년"이라며 "트럼프가 학창시절에 래퍼 곡선을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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