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MLB 최고 명문 양키스서 '투수 육성' 해법 찾을까

입력 2019-07-12 10:28   수정 2019-07-12 10:48

선동열, MLB 최고 명문 양키스서 '투수 육성' 해법 찾을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로 연수를 떠나는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얘기가 나오자 환하게 웃었다.
"마치 할아버지가 던지는 것 같다"며 원숙하게 빅리그 거포들을 범타로 요리하는 류현진의 능력에 갈채를 보냈다.
선 전 감독은 더욱 정확해진 제구, 경지에 오른 완급 조절 능력, 그리고 긍정적인 성격 등 3가지를 류현진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화제를 KBO리그 투수로 돌렸더니 선 전 감독의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졌다.
유소년 야구 문제점, KBO리그 투수들의 질적 저하, 그리고 대표팀 마운드 약화를 거론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걱정이 묻어났다.
선 전 감독은 먼저 고교야구에서 투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러닝 등 기초 훈련이 부족한 현실을 꼬집었다.
선 전 감독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아 기본 훈련보다 기술 훈련을 더 중시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사설 야구학원에서 벌어진 지도자의 유소년 불법 약물 투약 사건도 이런 분위기가 만든 사태"라고 개탄했다.
제대로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초 훈련마저 건너뛰다 보니 프로에 와서도 성장이 더디다는 분석이었다.
선 전 감독은 "투수의 폭투,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등으로 경기가 끝나는 걸 보면 야구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투수 질의 저하는 국가대표 경쟁력 상실로 직결됐다고 선 전 감독은 강조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코치, 대표팀 감독을 차례로 지낸 선 전 감독은 "10여 년 전과 달리 한 경기를 완전히 맡길 투수가 없어 우리는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이기려면 한 경기에 7∼8명의 투수를 투입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래 11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도 달라진 환경에 많이 고심하실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국 야구의 투수 질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선 전 감독을 양키스 연수로 이끌었다.
선 전 감독은 양키스 구단의 초청으로 한국 야구 지도자로는 최초로 내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그는 코치 회의, 구단 프런트 회의 등에 참석해 선수 발굴·육성·관리·구단 운영 등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진 문화를 익힐 참이다.
선 전 감독은 "체격도, 스타일도 다른 투수들의 능력을 지도자들이 어떻게 끌어내 마운드를 운용하는지 배우고 싶다"며 "구원 투수들의 연투를 관리하는 방법도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해 한정된 투수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게 선 전 감독의 목표다.
지난해 10월 야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한 뒤 잠행하던 '국보급 투수' 선 전 감독이 활력을 찾았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