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 출범…LG화학, 양극재 공장 건립해 국산화 박차(종합)

입력 2019-07-25 16:23  

'구미형 일자리' 출범…LG화학, 양극재 공장 건립해 국산화 박차(종합)
구미 국가산업5단지 6만여㎡에 4년간 5천억 투자…"1천명 일자리 창출"
이차전지 양극재 연 6만t 생산…광주형 일자리 이은 2번째 상생 일자리


(구미 서울 =연합뉴스) 박순기 고은지 기자 =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구미형 일자리'가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도·구미시·LG화학[051910]은 25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두 번째 노사 상생형 일자리다.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대표 이사, 백승주·장석춘·김현권 국회의원, 청와대 정태호 일자리 수석, 지역 경제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식은 '경북도와 구미시의 참 좋은 변화, LG화학이 만드는 내일의 일자리'라는 주제로 관계자 소감 발표, 협약 체결, 영상물 상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고용상황을 타개하는 지역 주도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준 경북도, 구미시, LG화학 관계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다양한 상생형 일자리가 발굴, 확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부지 6만여㎡에 5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이차전지 양극재 6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공장 건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인력은 1천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구미 지역은 이차전지나 소재산업과 연관된 기업, 기반산업이 많아 시너지 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더불어 LG화학 구미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 지역의 수많은 협력업체, 지역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미시는 "상생형 구미일자리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첨단 소재 분야 신기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고, 해외·수도권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일자리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양극재 공장 건설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배터리 원재료의 국산화를 조속히 이뤄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본은 지난 4일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 한국을 우방국인 화이트 국가(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 경우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와 정밀화학, 디스플레이 등 일본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는 자동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양극재 내부조달 비중을 현재 25%에서 3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양극재는 20%를 내부조달하고 나머지 80%는 일본과 중국 국내 협력업체에서 물량을 구매하고 있다"며 "신모델과 난도 및 부가가치가 높은 모델을 중심으로 자체 조달 비중을 35%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3∼4년 후에는 국내업체가 생산 공급하는 물량 비중이 50% 가까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이번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만5천t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유지하면서 경북도·구미시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경북도·구미시는 투자보조금, 세금 감면, 공장용지 무상 임대, 직원 주거 등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앞서 구미시 노·사·민·정 대표는 노사분규 최소화, 지역 주민·업체와 상생, 기업사랑 운동 전개 등의 협약을 맺어 구미형 일자리 출범을 도왔다.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이 체결되자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구미 시민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이날 환영 성명서에서 "LG화학의 대규모 투자 확정에 환영과 지지의 뜻을 보낸다"며 "첨단 양극재 생산기지를 마련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에 탄력을 줄 것"이라고 반겼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국가 균형 발전의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양이 저조한 산업5단지는 LG화학, 도레이BSF 등의 공장 가동으로 첨단소재 집적화단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시민 최모(48)씨는 "어려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로가 열린 것 같다"며 "지역 대학에 관련 전문학과를 신설해 첨단소재 연구·개발 분야를 확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구미형 일자리 모델을 바탕으로 '포항형 일자리' 모델을 구체화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밑그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협약 당사자인 LG화학을 비롯해 정부와 정치권, 지역 노동계, 지역민의 뜻이 하나로 뭉쳐 소중한 결실을 보았다"며 "이번 협약이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에 따른 지역 산업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parksk@yna.co.kr,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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