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조선 난민 124명 구했지만 伊 입항거부로 표류

입력 2019-08-03 02:10  

스페인 구조선 난민 124명 구했지만 伊 입항거부로 표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난민구호단체가 지중해에서 표류하던 난민 124명을 구조했지만 이탈리아의 입항 거부로 인근 해역을 떠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난민구호단체 '오픈암즈'의 구조선은 1일 밤(현지시간) 리비아 근해 지중해를 표류하던 뗏목에서 55명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유아다.
오픈암즈는 곧바로 다른 보트에 타고 표류하고 있던 69명도 추가로 구조했다. 이 중 2명은 아이를 가진 만삭의 여성이었다.
오픈암즈 측은 구조된 난민 상당수가 리비아에서 심각한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된 124명 대부분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이다. 이들은 리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구조됐다.
오픈암즈는 이탈리아와 몰타에 입항을 타진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1일 이탈리아 영해에 들어오는 선박은 억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페인도 자국 구호단체가 구조한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 이사벨 셀라 장관은 2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그들이 국제법과 합의된 국제 관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구조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이탈리아가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픈암즈와 별도로 독일의 구호단체 시아이(Sea Eye)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알란 쿠르디'도 최근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하고 인근 람페두사섬 쪽을 항해 중이다. 이 배에는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된 난민 40명이 탑승해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시아이는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을 수용할 책임을 몰타에 떠넘겼다면서 "배가 (이탈리아 영토인) 람페두사섬 근처에 있는데도 스무시간 넘게 걸리는 몰타에 책임을 넘겼다"고 비난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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