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이하인구 200만명 이하로 추락…70세 이상은 500만명 돌파(종합)

입력 2019-08-29 16:02   수정 2019-08-29 16:14

4살 이하인구 200만명 이하로 추락…70세 이상은 500만명 돌파(종합)
생산연령인구 5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 부양
통계청 "초고령 사회 진입, 2025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어"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저출산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내국인 중 0∼4세 인구가 사상 처음 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반면 70세 이상 인구는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년부양비는 20을 넘어서 생산연령인구 5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됐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가운데, 경기도 인구는 25%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2018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방식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등록센서스 방식은 15개 기관의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학적부 등 25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한 집계 결과로 2015년 이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정부의 공식 인구 확정 통계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천163만명으로 전년(5천142만명)보다 21만여명(0.4%) 늘었다.
수도권 인구는 2천57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49.8%를 차지했다. 경기도가 1천310만3천명으로 25만2천명 증가해 사상 최대인 전체의 25.4%를 차지했고, 서울 인구는 967만4천명으로 6만8천명 감소해 전체의 18.7%로 내려앉았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 중 0∼4세 인구는 197만명으로 1955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200만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1966년 48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0∼4세 인구는 2005년 200만명대로 내려선 이후 13년 만에 100만명대로 떨어졌다.
내국인 중 70세 이상 인구는 506만명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2005년 269만명을 기록했던 70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내국인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39만명으로 전년보다 28만명 늘어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나았다. 고령인구가 내국인 중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14.2%에서 지난해 14.8%로 뛰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우리나라는 외국 추세와 비교할 때 고령화가 유례없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면 초고령 사회 진입이 지난해 예상한 2025년보다 조금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반면에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천610만명으로 전년(3천620만명)보다 10만명 감소했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648만명(13.0%)으로 저출산 심화로 2016년 처음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 추월당한 이후 격차가 확대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유소년 인구보다 91만4천명 많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20.5로 20을 넘어섰다.
이는 생산연령인구 5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다. 노년부양비는 2000년에만 해도 10.2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생산연령인구 10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하면 됐다는 뜻이다.


유소년 인구 대비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114.1을 기록, 2016년(100.1)에 비해 14 증가했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큰 시도는 전남으로 178.5이었다.
세종시는 노령화지수가 45.5에서 44.0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9개 시군구 중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많은 시군구는 175개(76.4%)로 전년보다 13개 지역 늘었다.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687.8)이었고 울산 북구(40.2)가 가장 낮았다.
100세 이상 인구는 4천232명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시도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22.4%)이 가장 높고, 경북(19.8%), 전북(19.5%), 강원(18.7%) 순이었으며, 세종은 9.1%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령인구 비율이 감소했다.
동 지역의 고령인구 비율은 13.1%, 읍 지역은 15.9%, 면 지역은 29.5%로 나타났다.
집단가구나 시설에 사는 고령인구는 26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명(13.2%) 늘었다.
집단가구는 남남끼리 함께 사는 6인 이상의 가구,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시설에 집단으로 사는 가구 등을 뜻한다.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미혼모·부는 2만9천22명으로 전년보다 1천467명(4.8%) 줄었다.
미혼모는 2만1천254명으로 미혼부(7천768명)보다 훨씬 더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165만2천명으로 총인구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1.6%(17만2천명) 늘어나 증가폭이 1925년 외국인 인구 집계 개시 이후 가장 컸다.
전체 외국인의 61.8%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며,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7만6천명)와 경기 수원시(5만4천명), 경기 화성시(5만3천명), 서울 영등포구(4만9천명) 순으로 많았다.
총인구 중 외국인 비중은 충북 음성군(12.5%)이 가장 높았고, 서울 영등포구(12.4%)가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53만1천명(32.2%)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21만5천명·13.0%), 베트남(16만9천명·10.2%) 등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태국(5만8천명), 카자흐스탄(9천명)은 각각 62.3%와 52.1% 늘었지만, 대만(2천명), 방글라데시(1천명)는 각각 11.0%와 8.3%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외국인이 26만1천명(15.8%)으로 가장 많았고 30∼34세(25만9천명·15.7%), 20∼24세(19만5천명·11.8%) 등 순이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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