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패권 박차…석유산업 메탄규제 철폐하기로

입력 2019-08-29 15:43   수정 2019-08-29 15:58

미국 에너지패권 박차…석유산업 메탄규제 철폐하기로
기후변화 대응 퇴보…"자동차 6천900만대분 메탄 고삐 풀린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원유 증산을 위해 메탄 규제의 철폐를 추진하고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8일(현지시간) 석유 기업들에 대한 메탄 배출 규제를 없애기로 하고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메탄 배출규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된 규정이다.
석유 기업들은 이 규제 때문에 신규 유정, 저장고, 송유관에서 누출되는 메탄을 감시하고 억제할 장비를 설치해야 했다.
이번 조치의 목적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원유, 천연가스 생산을 규제 완화로 더 늘리려는 데 있다.
그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자원 개발로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높인다는 국정 비전을 강조해왔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도약한 뒤 석유산업 시설 확충과 규제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학자들은 규제 완화가 추진되는 메탄을 이산화탄소와 함께 기후변화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온실가스의 15%를 차지하지만, 지구온난화 기여도는 25%에 이른다.
WSJ은 미국 석유 기업들이 배출하는 메탄은 미국에 등록된 자동차의 25%인 6천900만대가 뿜는 메탄과 같은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환경 당국은 메탄과 기후변화의 관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PA 대기·방사능국의 앤 이드설 국장보 대행은 "이번 규정(철회를 위한 개정안)은 우선 메탄이 규제될 필요가 있었는지에 근본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기후변화는 중국이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엑손모빌 같은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그간 메탄 규제의 철폐나 완화를 요구해왔다.
WSJ은 "이번 규제 철폐안은 연방정부의 권한을 억제하기 위해 로비해온 산업계의 승리"라며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예상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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