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에 돼지고기 가격 불안…작년 中생산량 줄어 국제시세 들썩

입력 2019-09-17 14:53   수정 2019-09-17 16:23

ASF에 돼지고기 가격 불안…작년 中생산량 줄어 국제시세 들썩
농경연 보고서 "ASF 발생으로 국내 생산량 감소하면 수급 상당 차질"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확진되면서 양돈농장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ASF가 지난해부터 창궐한 중국의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00건 넘게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 공백을 메꾸기 위해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4월 펴낸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2년 4억8천만 마리에서 올해 말 3억5천만 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 강화와 가격 약세에 따른 모돈(母豚·어미돼지) 감축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이 결정타로 지목됐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47.8%를 내놓을 만큼 돈육 시장의 '큰손'이다. 소비량 역시 전 세계의 49.3%를 차지할 정도다.
워낙 돼지고기 소비가 많다 보니 이처럼 생산을 많이 하는데도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부족한 부분을 다른 나라에서 들여오는 순 수입국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세계 전체 돼지고기 교역량의 20%나 된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랴오닝성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래 올해 4월 현재 117건이나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현지 돼지는 상당수 매몰처분 된 것으로 알려졌고, 여기에 이동제한조치까지 더해지면서 돼지 마릿수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3% 감소한 4천850만t으로 예상됐고, 자국 내 가격 상승을 막고자 수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40.9%나 늘어난 220만t 안팎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올해 1∼2월 약세에 머물던 미국의 돼지 선물가격은 중국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3월부터 상승세로 전환,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돼지 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다 3월 하순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전례를 비춰봤을 때 우리나라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조기 차단하지 않으면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까지 백신이 마련돼 있지 않아 발병 시 매몰 처분이 불가피해 상당한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 가격이 올라 우리나라의 수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국내 생산량마저 감소하면 돼지고기 수급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차단 방역으로 돼지고기 수급 불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돼지고기 수입 여건이 예상보다 원활하지 못해 국내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 소비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실로 다가온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관련해 정부는 당장의 수급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확산을 얼마나 방지하느냐에 따라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으로서는 (가격에) 큰 영향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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