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노틀담대성당 폭탄테러 기도 여성 5명 재판 개시

입력 2019-09-24 00:21  

佛 노틀담대성당 폭탄테러 기도 여성 5명 재판 개시
3년 전 가스통 실은 승용차에 불 붙여 폭파시키려다 미수…경찰관 공격하다 잡혀
22∼42세 여성들, IS 지령받고 연쇄테러 기도…최고 무기징역 선고 가능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3년 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가스통을 가득 실은 차량을 폭발시키는 방식 등의 연쇄 테러를 시도한 여성 테러 용의자 5명에 대한 재판이 23일(현지시간) 개시됐다.
프랑스에서 5명에 이르는 여성 테러 용의자들이 한꺼번에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22세에서 42세 사이의 여성 5명의 테러 혐의 재판이 파리중죄재판소에서 사건 발생 3년 만에 이날 시작됐다.
이들은 2016년 9월 이슬람극단주의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의 일원인 라시드 카심의 지령에 따라 프랑스에서 연쇄 테러를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에 이네스 마다니(22)와 오르넬라 길리그만(32)은 2016년 9월 3∼4일 사이에 파리의 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 바로 옆 음식점들 앞에 가스통 6개를 실은 푸조 607 세단을 세운 뒤 디젤을 차에 뿌린 후 불을 붙인 담배꽁초를 던져 폭파를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으나 이들이 유류와 가스를 다루는 능력이 미숙해 테러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사건의 예심을 맡은 수사판사들은 "기름의 종류를 잘못 선택한 것 하나 때문에 테러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둘은 테러 기도가 실패하자 현장에서 달아났고, 이 중에 길리그만은 이틀 만에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달아난 다른 용의자인 이네스 마다니는 또 다른 여성 둘과 접촉했고, 이들은 그해 9월 8일 IS 측의 비밀 지령을 받고서 프랑스 사복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했다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체포됐다.
이들에게 지령을 내린 배후로 파악된 카심은 2016년 6월 파리 근교의 마냥빌에서의 경찰관 부부 살해와 그해 7월의 노르망디지방 생테티엔루브레에서의 천주교 신부 살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이라크 모술 일대에서 지난 2017년 2월 연합군의 공습으로 이미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는 최고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선고는 내달 11일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프랑스의 테러 문제 전문가인 장샤를 브리사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이 오랜 기간 과소평가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의 이슬람 테러에서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이 자각하게 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이후 최근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250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테러는 2015년 11월의 파리 연쇄 테러다.
당시 IS의 지령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파리 시내·외 공연장과 축구장 등에서 연쇄 자살폭탄, 총격 테러를 저질러 총 129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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