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시리아 IS 격퇴전 병력 철군 카드 '만지작'

입력 2019-10-15 00:46   수정 2019-10-15 09:04

프랑스도 시리아 IS 격퇴전 병력 철군 카드 '만지작'
마크롱 대통령 지난 주말 저녁 군 수뇌부 불러 대책 논의
佛, 시리아에 1천명 파병…쿠르드족 있는 북부에선 특수부대도 작전
미국 없이 독자 작전에 한계…터키의 공세에 부수적 피해 입을 위험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던 자국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자 프랑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역시 IS 격퇴전에 미국의 동맹군으로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미국의 철군 결정과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을 비판하고 있지만, 미군의 군수지원 없이는 IS 격퇴는커녕 자국군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역시 시리아에 보낸 군 병력을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끝내 트럼프에 버림받은 쿠르드족…미군, 시리아서 철수 준비 / 연합뉴스 (Yonhapnews)
14일(이하 현지시간)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저녁 군 수뇌부를 불러 미국의 시리아 철군과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프랑스는 시리아·이라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전에 1천명의 병력을 파병 중이다.
특히,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수백 명의 프랑스 특수부대 병력이 IS 격퇴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스는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의 병력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곧바로 터키가 IS 격퇴전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한 것이 프랑스군 특수부대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먼저, 미군과 긴밀히 협조해 수행해온 IS 격퇴전을 미국의 군수·정보 지원 없이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수행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한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정보, 표적탐지, 공중급유 등 (IS 격퇴전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의 아주 큰 부분을 미국이 점하고 있었다"면서 미군이 없다면 프랑스의 전투기가 추락해도 독자적인 구출 작전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IS의 적인 쿠르드족 민병대를 상대로 터키가 공격에 나선 상황에서 프랑스군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
터키는 프랑스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묶여있는 동맹국이라 양국 간 교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물론 거의 없다. 하지만,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와 IS 격퇴전에서 협력하는 프랑스 특수부대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엘리제궁은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회동한 13일 저녁 "해당 지역의 군병력과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조치들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방부 또는 외무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어 프랑스가 어떤 조처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 안팎에서는 시리아에서 특수부대를 당장 빼고 그 이후에 미국의 철군 상황을 지켜봐 가면서 프랑스가 시리아 IS 격퇴전의 병력 전체를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S 격퇴전의 또 다른 축인 영국도 시리아 북부의 특수부대 철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프랑스의 철군 준비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중동 안보 전문가인 미리암 벤라드 아랍문제연구소(IREMAM) 연구위원은 주간지 렉스프레스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운신 폭은 미군의 철군으로 극히 제한됐다"면서 철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 없이 시리아에서 프랑스는 독자적 작전이 불가능한 데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동맹인 러시아를 상대로는 더더욱 그렇다"면서 "프랑스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지대에서도 테러격퇴전을 수행해 여력도 없다. 시리아·이라크에서 프랑스가 군사작전을 더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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