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러시아·中 강력 비판…"자유없는 국가와 가치경쟁"

입력 2019-11-09 00:28  

폼페이오, 러시아·中 강력 비판…"자유없는 국가와 가치경쟁"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일 전날 베를린서 연설
"中공산당, 권위주의의 비전을 만들고 공포심으로 국민 억압"
"러시아, 이웃 침략·암살"…"나토에 헌신하지 않으면 나토 무용지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일 전날인 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베를린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자국민과 이웃국가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에 결속을 강조했다.
이틀 전부터 독일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쾨르버 재단 연설 등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APTN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동독 드레스덴에서 근무했던 전직 KGB 요원에 의해 오늘날 러시아가 이끌어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고 정적들을 암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인과 크림 타타르인을 고문했고, 체첸에서는 반체제 인사가 간단히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중동에서 "가치 있는 파트너"라고 여기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와 독일 간의 해저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서도 유럽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 대해선 "중국 공산당은 새로운 권위주의의 비전을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옛 동독과 유사하게 공포심을 주는 등의 방법과 전략으로 자국민을 압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군대가 이웃국가의 주권을 침해한다면서 중국의 인권을 비판하는 독일 의원들의 방문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보기관은 위구르 신장지구의 무슬림을 괴롭힌다"면서 "우리는 자유 국가들이 자유가 없는 국가들과 가치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중국 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은 독일 등 우방국을 상대로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배제하라고 요구해왔다.
독일은 5G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지 않았지만, 내각에서 화웨이 장비의 실질적 규제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린 상황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나토를 강화해 자유주의에 대한 위협을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유 국가인 서방세계는 우리 시민에 대한 위협을 막을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1989년에 성취한 승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베를린과 모스크바에서의 사회주의 붕괴는 전 세계적으로 필연적인 경향의 시작이었다"면서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서방 국가들이 군비를 축소하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성장과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나토가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지 않고 헌신하지 않은 채 안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이 있다면, 나토는 효과적이지 않고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한 이후 독일 등 유럽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꾸준히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언급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에서의 미국 역할을 비판하면서 "나토가 뇌사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반박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베를린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독일 남부의 미군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옛 동서독 접경지역과 동독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를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냉전 시대에 동서독 국경 인근의 바이에른주 지역 등에서 전차부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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