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북핵대표 모스크바서 한반도 정세 논의…한러 대표도 협의(종합)

입력 2019-11-09 22:13  

미러 북핵대표 모스크바서 한반도 정세 논의…한러 대표도 협의(종합)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참석 계기…北조철수 외무성 국장도 참석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2019'(MNC-2019)에 참석 중인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8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등과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오늘 (외무부의)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와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간의 협의가 있었다"며 "모르굴로프 차관도 램버트 특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면담에선) 한반도 정세 전개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면서 "이 지역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을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의 정기적 접촉 지속과 새로운 합의 달성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더 이상의 상세한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태 지역을 담당하며 북핵 협상 러시아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역시 MNC 참관 등을 위해 모스크바에 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또 MNC에 참가 중인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과도 양자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도훈 본부장은 모르굴로프 차관과의 양자 협의에 이어 9일엔 램버트 대북특사와 조찬 면담을 하고,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이후 동향 및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 본부장과 동행한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전날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북핵담당 특임대사와 별도로 면담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러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MNC는 원자력 에너지와 핵 비확산 문제 연구를 주로 하는 모스크바의 독립연구소 '에너지·안보센터'가 2∼3년에 한 번씩 개최해오고 있다.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모이는 '1.5 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40여개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다.
7일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8∼9일 양일간 본 회의가 열려 핵 비확산 문제와 관련한 여러 주제가 논의되고 있다.
올해 MNC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국장, 미국에서 램버트 대북특사, 한국에서 이도훈 본부장 등이 참가해 북미, 남북 정부 인사 간 회동 여부가 관심을 끌었으나 간단한 인사 외에 실질적 회동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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