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로켓포 공격에 미국인 사망…美, 이란 배후 주장(종합)

입력 2019-12-28 23:21  

이라크서 로켓포 공격에 미국인 사망…美, 이란 배후 주장(종합)
두 달째 이라크 내 미군시설 연쇄 피격…美, 친이란 민병대 의심
美 '단호한 대응' 경고…"긴장수위 통제불능 접근"


(서울·테헤란=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강훈상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오후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국과 이라크 군인 다수가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격의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배후로 지목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양국 간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진행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28일 성명을 통해 "키르쿠크의 군 기지 피격으로 미국 민간 용역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미군과 이라크군 여러 명이 부상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라크군도 키르쿠크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K1 군기지에 로켓포 여러 발이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K1 군기지에는 미군, 이라크 경찰, 대테러 부대가 함께 주둔하고 있다.
안보 소식통들은 이라크 군경이 군기지 근처에 버려진 자동차 안에서 카투사 로켓(소련이 개발한 다연장포) 발사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들은 이 기지에 로켓포가 10발 이상 떨어졌고 미국인 1명과 이라크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내에 있는 미군 관련 시설들은 올해 10월 말부터 최소 10차례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이들 공격의 주체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다.
10월 말부터 발생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으로 미국인이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르쿠크 지역은 IS 잔당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라는 점에서 공격 주체를 친이란 무장조직이라고 예단할 수만은 없다.
이곳에서는 23일과 26일 IS의 기습으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민간인과 이라크 군경이 3명 숨졌다.
현재 이란은 이라크 내에서 무장단체들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 미국 관리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헤즈볼라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이라크 군기지에 대한 잇따른 공격이 이란 대리 세력의 소행이라면서 "미국인이나 동맹을 해치면 미국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이란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체결한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한 뒤 고조했다.
미국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의 주요 산업인 원유수출 등에 대한 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이란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대이란제재 복원 뒤 아랍에미리트(UAE) 해안을 지나던 유조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이 공격을 받은 적도 있는데 미국 정부는 그 배후로도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군의 한 고위 관리는 이달 들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시설에 대한 이란 지원 세력의 공격이 속도를 내는 한편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당사자가 모두 통제할 수 없을 긴장 고조에 다가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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