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탄핵관련 우크라 회사 해킹"…바이든 약점 노렸나

입력 2020-01-14 16:10  

"러, 트럼프 탄핵관련 우크라 회사 해킹"…바이든 약점 노렸나
미 보안업체 추적조사로 드러나…NYT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닮은꼴"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러시아군 해커'가 미국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아들이 이사로 재임한 우크라이나 가스기업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실리콘밸리의 보안 전문업체가 밝혔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미국 정보기관의 수사에서 파악한 내용과 동일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시도가 되풀이된 것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사이버보안업체 '에어리어1'이 추적한 바에 따르면 작년말 러시아군 정보기관 정찰총국(GRU) 해커와 별칭 '팬시 베어'로 알려진 친(親)러시아군 민간 연구자들이 피싱 이메일 수법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 '부리스마' 자회사 직원들의 이용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훔쳐내는 데 성공했다.
피싱 이메일이란 업무용으로 가장한 이메일을 보내 가짜 웹사이트 등으로 유도한 후 로그인하게 해서 계정 정보를 훔쳐내는 수법을 가리킨다.
러시아군 해커들은 이런 수법으로 부리스마의 서버 중 한 곳으로 침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에어리어1의 추적 조사에서 밝혀졌다.



공격 대상이 된 부리스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가 이사로 재임한 적이 있는 우크라이나 가스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바이든 부자가 부리스마를 위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비리 혐의'를 줄곧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드러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작년 7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까지 종용한 사실이 익명 내부 고발로 들통났다.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가 보류된 것까지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해 잠재적 대선 경쟁자에 대한 수사를 외국에 부탁했다는 혐의가 일며 탄핵 정국으로 이어졌다.
에어리어1은 러시아군 해커들이 부리스마 서버 침투로 얻어낸 정보가 무엇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공격 시점이나 규모로 볼 때 러시아가 바이든 부통령에게 타격을 줄 만한 정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 혐의를 수사한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해커들이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의 이메일을 해킹하고 그 내용을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유포하는 등 방식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다. 러시아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으로 에어리어1을 공동 설립한 오렌 팔코비츠는 "러시아 (해킹) 작전의 시기는 2016년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를 노린 GRU의 해킹 공격을 그대로 닮았다"고 NYT에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 소재 정보보안기업 스렛커넥트 소속의 가킬 엠키는 에어리어1의 분석 결과와 관련, '일반적 신뢰수준'에 근거해 볼 때 부리스마 웹사이트가 GRU에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사실로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후보 캠프는 해킹 공격 의혹과 관련, 자신들의 선거 운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소재로 삼았다.
바이든 후보 선대본부 대변인 앤드루 베이츠는 "이제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조 바이든을 위협으로 여긴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러한 외세 개입을 반복적으로 종용한 적이 없는 미국 대통령이라면 누구나 우리 선거 주권에 대한 이번 공격을 즉시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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