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피해 양금덕 "사죄를 하면 마음이 달라질 것 아니냐"

입력 2020-01-17 20:02  

징용피해 양금덕 "사죄를 하면 마음이 달라질 것 아니냐"
인권침해 사실인정·사죄·배상 중 사죄가 가장 중요하다고 의견 밝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사죄를 하면 그래도 마음이 달라질 것이 아니냐. 아무리 독한 사람도 (잘못했다고) 비는 데는 장사가 없다."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로서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배상 판결을 확정받은 양금덕(91) 씨는 압류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강제 매각에 일본 정부 등이 반대하는 것에 관해 이같이 언급했다.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인 '금요행동' 500회를 맞아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한 양 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했다는 사죄를 하면 자연히 우리도 마음이 약해져서 다 좋게 살게 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이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배려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 씨는 징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 꼽히는 인권침해 사실인정, 사죄, 배상(금전 지급)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주저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사죄"라고 반응했다.
그는 최근 징용 문제가 한일 간 갈등 현안으로 부각한 후 일본 정부나 일본 기업이 배상은커녕 진심으로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해 "(과거에)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을 괴롭혔다는 것을 세계가 다 알고 있다"며 과거를 부정하는 태도가 일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양 씨는 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태도가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일본) 시민들에게 우리가 한국에게 (일제 강점기에) 나쁜 짓을 했으니 마음으로라도 사죄하고 앞으로는 좋게 지내자"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양 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을 앞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약주와 함께 보냈다고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징용 피해자를 잘 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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