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알펜루트 외 TRS 자금 회수 계획 없다"(종합)

입력 2020-01-29 18:18  

증권사들 "알펜루트 외 TRS 자금 회수 계획 없다"(종합)
시장 혼란 의식해 자제할 듯…알펜루트는 협의 계속 진행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임미나 황재하 기자 = 증권사들이 알펜루트자산운용 외 여타 사모 운용사 펀드에서 총수익스와프(TRS) 관련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을 계기로 사모 전문 운용사들과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들이 한꺼번에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단 혼란이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TRS를 통해 신용을 제공한 6개 증권사는 알펜루트자산운용 외 다른 사모 운용사 펀드에서 당장 자금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TRS 관련 증권사들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 외에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추가로 자금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TRS 업무를 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도 "금감원이 물어봤지만 참석한 증권사들이 모두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사모 운용사 19곳과 TRS 계약을 맺고 총 1조9천억원 규모 자금을 공급한 상태다.
주로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TRS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과 함께 전날 삼성증권[016360]과 NH투자증권[005940]을 함께 불러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 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두세 배로 키우고 이 돈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들의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알펜루트자산운용에 TRS 자금 회수 계획을 통보하고 알펜푸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하자 이후 다른 사모펀드에서 TRS 관련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사모 운용사와 체결한 TRS 계약 증거금률을 급격하게 올리거나 거래를 조기 종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됐다.
다만,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경우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들이 자금 회수 계획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들도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에 대해 환매를 신청한 상태여서 증권사들만 TRS 계약을 종료하지 않고 연장할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에 기존 만기 상환을 요구한 TRS 자금 80억원 외에 나머지 150억원에 대해서도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환매를 연기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알펜루트 측에 귀책 사유가 생긴 점을 고려해 나머지 TRS 대출금도 상환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자산 유동화 스케줄을 계속 들어보면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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