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미 중동평화구상 거부…"팔레스타인 권리 충족 못해"

입력 2020-02-02 01:02  

아랍연맹, 미 중동평화구상 거부…"팔레스타인 권리 충족 못해"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미·이스라엘과 모든 관계 끊을 것"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권 국제기구인 아랍연맹(AL)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모인 회의를 열고 성명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세기의 거래'(중동평화구상을 가리키는 표현)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최소한 권리와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아랍연맹 국가들은 중동평화구상을 이행하는 데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2개 계급의 시민으로 구성된 하나의 국가와 마찬가지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것은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도 이 자리에서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강력히 비판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는 국제적 정통성에 기초해 우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미국을 평화 중재자로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보 관계를 포함해 미국,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연맹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아랍권 22개국이 회원국이고 본부는 카이로에 있다.
이날 긴급회의는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소집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랍연맹이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은 성과를 내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에 편향된 구상이라며 즉각 거부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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