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코로나19 민심 수습 시도…"대중 관심에 응답해야"

입력 2020-02-16 01:02  

시진핑, 코로나19 민심 수습 시도…"대중 관심에 응답해야"
중국 매체들, 시주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발언 공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진 민심 수습을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가 시 주석이 지난 3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시했던 내용을 공개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시 주석은 질병 확산 초기 대중들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뒤늦게 베이징(北京)의 병원을 방문하고 '인민전쟁'을 강조하는 등 총력전을 지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중국매체들은 시 주석이 3일 회의에서 한 발언이 6천자 분량이나 된다면서, 회의내용은 언론에 공개된 것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지도부가 손 놓고 있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연초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문제는 코로나19 예방통제"라면서 "항상 질병발생과 대응상황을 따라가면서 끊임없이 구두로, 서면으로 지시한다"고 말했다.
또 "후베이성이 진정되면 중국 전역이 진정될 수 있다"면서 후베이성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도록 지시했다.
이어서 "질병 방역에 힘쓰는 동시에 생산·생활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확진자 증가와 생활물자 공급 부족 등으로 대중이 공황상태에 빠져 2차 '재해'가 발생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복합적이고 밀도 있게 정보를 발표해야 한다"면서 "존재하는 문제를 직시하고 대중의 관심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의성·목표성·전문성 등을 늘려 대중의 믿음을 키우고 대중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중국매체들은 전했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질병 상황을 신속히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한 대중들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에서는 질병에 대해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이후 환자 치료 중 이 병에 걸려 숨지자 슬픔과 분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이날 야생동물 섭취 문화에 대한 단속 의지를 보이고, 방호물자 부족 등 국가 준비시스템 상의 문제점을 점검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같은 회의에서 "질병 대응과정에서 일부 지방에 형식주의, 관료주의가 나타났다"면서 "일부 간부들은 빈둥거리고 방역 현장 일선에 깊이 뛰어들지 않았으며, 방역 기본상황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고 지방 간부들을 비판했다.
이어서 "제대로 하지 않고, 할 능력이 없는 간부 등을 즉시 문책하고, 문제가 심각하면 면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에도 정부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생물안전을 국가안보에 포함시키는 등 전염병 예방·통제 체계상의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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