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영, 코로나19 방역당국 경고 놓고도 음모론 제기

입력 2020-02-28 09:25   수정 2020-02-28 09:26

트럼프 진영, 코로나19 방역당국 경고 놓고도 음모론 제기
확산 경고 당국자와 '앙숙' 전 법무부 부장관 남매관계 거론하며 의혹 만들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을 경고한 당국자 발언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모론의 대상은 질병관리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다.



메소니에 국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며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당시 인도를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머물던 25∼26일 뉴욕증시가 폭락한 것에 격노했는데, 여기에는 CDC의 과도한 경고가 투자자를 위축시켰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로드 로즌스타인 전 법무부 부장관과 남매 사이인 메소니에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과장했다는 주장이 보수 진영에서 나왔다.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은 '러시아 게이트' 특검 도입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고,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 추진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도 남매 사이를 문제 삼았는데, 림보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다.
또 보수 성향의 짐 듀프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로즌스타인과 메소니에의 행동이 트럼프 행정부를 약화하려 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상하게 똑같다고 적었다.
폴리티코는 "연방 보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보복을 가하기 위해 코로나19 위협을 과장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 소속 톰 콜 의원은 기자들에게 "메소니에 국장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그녀에게 달려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러분이 듣고 싶은 것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진실 아니냐"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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