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왕, 새 총리로 '제3의 인물' 무히딘 야신 지명

입력 2020-02-29 19:50  

말레이시아 국왕, 새 총리로 '제3의 인물' 무히딘 야신 지명
마하티르·안와르 정권 다툼 중에 PPBM 총재 '반전 선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이 29일 새 총리로 무히딘 야신(72)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이자 전 내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세 번째 총리를 꿈꾼 마하티르 모하맛(94) 전 총리와 총리직 승계 예정자였던 안와르 이브라힘(72) 인민정의당(PKR) 총재 가운데 양자택일하지 않고, 제3의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23일 PPBM과 야당의 비밀회동으로 시작해 24일 마하티르 총리의 사퇴와 내각 해산, 각 당의 이합집산으로 소용돌이친 말레이시아 정계는 국왕의 '반전 선택'으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말레이시아 헌법에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게 돼 있다.
국왕은 차기 총리 선정을 위해 222명의 의원을 차례로 만난 뒤 이날 "모두에게 최선의 결정"이라며 무히딘을 지명했다. 무히딘은 3월 1일 취임한다.



무히딘은 말레이시아의 '노련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장기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소속으로 다양한 장관을 거쳐 2000년 부총재가 됐다.
이어 2009년 4월부터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맡았으나 2015년 7월 나집 라작 당시 총리에게 비리 의혹 해명을 요구하다가 경질됐다.
이후 2016년 마하티르와 함께 UMNO에서 탈당한 뒤 PPBM을 만들었다.
PPBM은 2018년 총선에서 안와르의 인민정의당(PKR)과 손잡고 UMNO를 밀어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마하티르는 총리에 취임하면서 2∼3년만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1981년∼2003년 22년간 장기집권했던 마하티르는 15년 만에 총리로 복귀해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무히딘은 지난 주말까지 마하티르 내각의 내무부 장관이었다.



그런데, 지난 23일 PPBM은 안와르에게 총리직을 넘기지 않기 위해 여당 연합인 희망연대(PH)에서 탈퇴하고, UMNO와 손잡겠다고 비밀회동을 했다. 이에 마하티르는 곧바로 사퇴했고 내각이 해산됐다.
마하티르는 "UMNO가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사퇴 이유를 밝혔고, "여전히 지지를 받는다면 총리로 돌아오겠다"고 세 번째 총리 취임 의사를 밝혔다.
안와르 역시 이번에는 자신의 차례라며 과반 지지를 얻고자 뛰었다. 하지만, 무히딘이 급부상하자 이날 '국익'을 언급하며 마하티르의 재취임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함에도 왕실은 "국왕께서 총리 임명 절차를 늦출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무히딘의 총리 지명을 발표했다.
무히딘은 기자들에게 "왕실이 발표한 결정을 모든 말레이시아인이 환영해주길 바란다"며 "말레이시아의 더 밝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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