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D-1…최장수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운명은

입력 2020-03-01 07:30  

이스라엘 총선 D-1…최장수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운명은
5선 여부 불투명…집권 리쿠드당-중도 청백당 접전 양상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보수 강경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다시 정치적 시험대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이스라엘 총선은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한 뒤 전체 의석을 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대통령은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에 오른다.
이번 선거는 작년 4월과 9월 총선 이후 연정 실패로 치러지게 됐으며 1년 사이 3번째 총선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 뒤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스라엘 정치권의 교착 상태가 해소될지는 불투명하고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집권당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접전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35석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하고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2석 뒤진 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리쿠드당과 유대교 종교정당들은 58석으로 의회 과반 의석(61석)에 3석 모자라고 청백당을 비롯한 중도좌파 정당들은 약 56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총선의 변수였던 아랍계 정당들과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행보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약 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행보를 이유로 네타냐후와 간츠 대표 중 누구와도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계 정당들은 작년에는 간츠 대표를 지지했었다.
지난해 중립을 지켰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은 이번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선전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연정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기간이 모두 13년 11개월을 넘어 이스라엘 역대 총리 가운데 가장 길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올라 이스라엘 정부를 10년 넘게 지휘하고 있다.
달변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 사이에서 '비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높은 지지를 누렸다.
영토 및 안보 분야에서는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슬로 평화협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강경한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팔레스타인의 자치지역인 요르단강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인기는 부패 혐의에 따른 도덕성 논란과 맞물려 예전만 못하다.
그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야당의 사퇴 압박 등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도 작년 12월 26일 열린 리쿠드당 대표 경선에서 70%가 넘는 지지율로 승리하면서 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보여줬다.
집권당에서 재신임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흔들리는 위상을 회복할 기회를 벼르고 있다.
반대로 총리직에서 밀려날 경우 정치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첫 재판이 오는 17일 예정된 점도 연정 협상에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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