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림픽 1년 연기' 제안에 日 "전혀 검토 안해" 진화

입력 2020-03-13 14:36   수정 2020-03-13 16:40

트럼프 '올림픽 1년 연기' 제안에 日 "전혀 검토 안해" 진화
트럼프-아베 긴급 전화회담…아베 "올림픽 개최 위해 노력"
일본 정부 내에서도 1년 연기론 나와…트럼프 "많은 옵션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이세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1년 연기를 제안하자, 일본 정부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 들어가면서 도쿄올림픽 관련 질문을 받고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이라면서 "어쩌면 그들은 1년간 연기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총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매우 영리하다"며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편(1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1년 늦게 연다면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도쿄올림픽의 연기 혹은 취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년 연기론에 불을 붙였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제안을 진화하는데 진땀을 뺐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이날 각의(閣議·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대회 조직위원회도 연기나 취소는 일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도 기자회견에서 7월 24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향해 "선수나 관객에게 안전·안심인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진행한다"며 정상 개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역시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제안에 관해 일본 정부의 견해를 묻자 "정부로서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 IOC와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산 대응과 도쿄올림픽 개최, 세계 경제 상황 등을 놓고 약 50분간 긴급 전화회담을 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미국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전화회담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겨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며 예정대로 개최 준비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동석했던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관방부(副)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화답하는 등 양측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미일 정상의 이번 전화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올림픽 연기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NHK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회담 후 트위터를 통해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많은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일본은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어쩔 수 없이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면 올해 가을로 연기하는 것보다는 1년 뒤로 연기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내에선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살려 미국에도 유리한 1년 연기 안을 (미국과) 공동 제안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안도 나오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대회 조직위 집행위원(이사)도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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