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도 코로나19 대응 강화…국경폐쇄·집단격리·이동금지

입력 2020-03-16 10:21   수정 2020-03-16 15:23

중남미도 코로나19 대응 강화…국경폐쇄·집단격리·이동금지
감염자 증가하자 선제적 조치…과테말라선 첫 사망자 나와
콜롬비아, 외국인 입국 금지·베네수엘라는 7개주 집단 격리
모임 금지 추세에도 브라질·니카라과선 대규모 집회…"수천명 참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덮친 가운데 남미 국가들도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자 국경 폐쇄와 이동제한, 휴교 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콜롬비아 정부는 16일부터 자국민과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이 아닌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정부 방침을 발표하고, 자국민과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16일 이후 입국할 경우 14일간의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일부 국가에서 온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지도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이처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며 국경 단속에 나선 것은 최근 환자 수가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앙헬라 오로스코 교통부 장관은 설명했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6일 첫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15일 기준 환자 수는 34명으로 늘어났다.
오로스코 장관은 "모든 부분과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그 어떤 방안도 제외하지 않고 있다"면서 추가 조치 가능성도 열어뒀다.
두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모든 공립학교와 대학의 휴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내달 20일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우르과이와 칠레도 2주간 휴교를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 카라카스와 다른 6개 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며 '집단적 사회 격리'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6일 오전부터 필수적인 응급 서비스와 보건, 식자재 배급을 위한 인력을 제외하고는 해당 지역 내 거주자의 이동이 모두 금지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15일 국영 방송에 출연, 현재까지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유럽,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등을 오가는 항공편을 30일간 중단했으며 모든 학교는 이미 휴교에 돌입했다.



남미 국가 중에선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인 아르헨티나도 이동 제한령 발령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10일간 집을 떠나지 않는, 동작 중지 운동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최근 가을이 다가오며 기온이 떨어지자 코로나19가 창궐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선제적으로 이동 제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더 빨리 멈출수록 겨울의 위험이 더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프로 축구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남자프로축구 1, 2부는 물론 여자축구 리그도 해당한다.
축구 관계자는 성명에서 멕시코 보건당국과의 협력해 다시 경기를 재개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경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보건 당국은 14일 밤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1명 늘어나 41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완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정부 기관 및 사업체 폐쇄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일반 가게와 극장, 공원, 쇼핑몰, 운동시설 등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며 테이크아웃 전문 식당과 슈퍼마켓, 약국, 은행은 문을 열 수 있지만 이 또한 오후 6시까지는 운영을 마쳐야 한다.
바스케스 주지사는 이와 함께 오후 5~9시 사이 일반 시민들의 거리 통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6개월 징역 또는 최대 5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치안 및 보건, 식자재 공급 분야 종사자는 제외된다.


그러나 남미 일부 국가에선 여전히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는 등 다중 집회를 줄여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세계적인 노력을 역행하는 사례도 목격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15일 브라질에선 당국의 경고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대법원과 의회 내 보우소나루 반대 세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미 한주 전 일정이 잡혔던 이 집회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취소를 권유했으나, 막상 행사 당일이 되자 마음이 바뀐 듯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14일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선 세계적 유행병에 맞서 국민 통합을 보여주겠다며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 수천명이 모여 행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이름을 따 '코로나19 시대의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 이 행사 참가자들은 니카라과 국기와 여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흔드는가 하면 푸른색 가발을 쓴 채 트럭 위에 올라타 춤을 췄다.
한편 과테말라에선 최근 스페인을 다녀온 한 85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과테말라 보건당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이 남성에게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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