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위기…한은, 역대 세 번째 긴급 금통위

입력 2020-03-16 17:52   수정 2020-03-17 10:00

코로나발 위기…한은, 역대 세 번째 긴급 금통위
2008년 긴급 금통위 땐 금리 0.75%포인트 인하·28조원 공급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16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연 0.75%로 0.50%포인트 낮췄다.
임시 금통위를 연 것은 9.11테러가 발발한 2001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에 이어 한은 역사상 세 번째다.
세 번째 임시 금통위가 열렸지만, 기준금리 조정 폭이나 시장안정화조치 규모는 금융위기 시기와 비교해 제한됐다.
한은 기준금리는 이미 연 1.25%로 낮아져 있던 탓에 금융위기 때처럼 공격적인 인하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고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은 아닌 점도 배경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5.00%에서 4.25%로 0.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금융기관이 도산하고 가계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일이 나타났다. 리먼 사태로 인한 충격으로 은행 간 거래가 줄었고 유동성이 메말라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벌어졌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08년 9월 연 2.00%였던 정책금리를 그해 말 0.00∼0.25%까지 떨어뜨렸다.
한은도 2008년 10월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렸을 뿐 아니라 동시에 각종 시장안정화조치를 발표했다.
우선 환매조건부채권(RP)과 국고채를 사들여 은행과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추지 않고 그대로 두는 대신 지준금에 5천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일시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임시 금통위 이후에도 시장안정과 경기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연달아 나왔다.
한은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했고 신용보증기금에도 1천억원가량을 출연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총액한도대출(현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도 증액했고 이 대출의 금리도 낮췄다.
2008년 10월 이후 이듬해 3월까지 한은은 시장에 총 28조원에 달하는 돈을 공급했다.
금융위기에 한국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중앙은행으로서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조치를 발표한 셈이다.



한은은 이날 임시 금통위를 통해 2008년 당시 썼던 경기부양책 중 일부를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RP 거래 대상 증권 중 하나로 은행이 발행한 채권 등을 포함했고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도 내렸다.
2008년 리먼 사태처럼 회사채 유동성 문제가 터진 상황은 아닌 만큼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펀드 조성에 관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은행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주는 정책도 이번 임시 금통위에서는 의결되지 않았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9일에도 한은은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4.50%에서 4.00%로 전격 인하했다. 총액한도대출 규모도 증액한 바 있다. 다만 그해 가을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크게 동요한 후 미국 경기가 호전 조짐을 보이면서 한은은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없었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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