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로불명 코로나19 급증…젊은층 확산·공연장 집단감염

입력 2020-04-06 11:17   수정 2020-04-06 15:55

일본 경로불명 코로나19 급증…젊은층 확산·공연장 집단감염
PCR 검사도 소극적인데 감염경로도 몰라 방역 난항…긴급사태선언 임박
도쿄 벚꽃철 거치면서 확진자↑…전문가 "마음 해이해졌을 때 감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한 가운데 전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 늘어 보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연휴 기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고 사설 공연장을 매개로 집단 감염된 이들까지 나오는 등 방역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는 양상이다.
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에서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규 감염자 143명 가운데 약 64%인 92명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5일 확진자 117명 중 70% 가까이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는 등 연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원을 추적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격리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해야 하는데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모르는 상황이어서 이런 조치를 철저히 하기도 어렵다.
일본 보건 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도 PCR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을 효율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 경로조차 모르는 환자가 늘어 어려움을 가중하는 상황이다.

아사히 역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쿄의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젊은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5일 확진자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20대가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3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40대가 20명이었다.
이날 확진자 중 약 63%가 20∼40대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무증상자가 많은 젊은 감염자들이 확진 판정 전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도쿄 시부야(澁谷)구의 라이브하우스 '로프트 헤븐'에서 지난달 20일 행사에 참여한 이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도 발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공연자나 관람객이 감염됐고 이후 이들의 가족이나 친척까지 감염됐다.
당일 행사장에는 출연자 15명과 관객 50명이 있었는데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지난달 오사카부(大阪府)에서는 4곳의 라이브하우스를 방문한 이들 중 83명이 감염됐고 이들과 접촉한 22명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공연장을 매개로 100명 넘게 코로나19에 걸렸다.
비슷한 상황이 도쿄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도쿄에는 약 2천개의 라이브 하우스가 있고 다수는 현재 휴업 중이지만 여전히 공연을 계속하는 곳도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도쿄의 확진자는 지난달 20∼22일 연휴로부터 2주 정도 지난 후 급증하고 있다.
연휴 때는 도쿄의 주요 공원에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이 몰렸다.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진 것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마다 아쓰오(濱田篤郞) 도쿄의과대 교수는 "2주 전에 마음이 해이해졌을 때 감염자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디까지 늘어날 것인지, 천장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가 많아 (감염이) 만연한 시기 다가서고 있다"고 아사히에 의견을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으며 NHK 집계 기준으로 5일 4천570명에 달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조만간 긴급사태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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