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50만명 근접…신규 확산 둔화 양상도(종합)

입력 2020-04-11 09:55  

미국 코로나19 환자 50만명 근접…신규 확산 둔화 양상도(종합)
예측모델 "일부 지역 신규 사망 정점 지나"…텍사스 "사업 재개 지침 내놓을 것"
대부분 주지사 "지금 멈춰선 안 돼"…미 사망자 곧 이탈리아 앞지를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일(현지시간) 49만명을 넘기며 50만명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가파르게 늘던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증가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 백악관과 일부 주(州) 정부에서는 확산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주지사들은 너무 일찍 자택 대피 명령 등을 풀면 2차 유행이 닥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를 연장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1분(미 동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9만6천53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만8천586명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이탈리아(1만8천849명)를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3만3천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천200명, 5일 2만9천600명, 6일 2만9천600명, 7일 3만2천800명, 8일 3만2천400명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감소세는 아니지만 적어도 급증세가 멈추며 신규 환자 수를 나타내는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는 것이다.
미 백악관이 종종 인용하는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예측 모델 분석에서는 이미 일부 주의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모델에 따르면 뉴욕주는 9일, 뉴저지주는 8일 각각 정점을 찍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15일, 펜실베이니아주는 17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아직 미국이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환자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반적으로 뉴욕의 코로나19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면서 이 곡선의 궤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사람들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파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너무 일찍 재가동할 경우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에 따라 사업체·점포를 재개하는 일은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과정이 될 것이며 코로나19 검사가 재가동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주는 다음 주에 사업체·점포의 재개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우리는 생계를 보호하면서 생명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버몬트주는 5월 15일까지 비상사태 선포 및 이와 관련된 명령들을 연장했고, 미시간주도 자택 대피 명령을 4월 말까지로 늘려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신규 환자의 상승) 곡선이 평탄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너무 일찍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너무 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트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상점 폐쇄 등의 조치를 적어도 5월 2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우리는 이 괴물을 약간 끌어내렸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에서는 확진자가 오히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가장 많은 2천15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우리는 아직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오르막길에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1천751명이 새로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되며 누적 감염자가 1만9천979명이 됐고, 루이지애나주에선 97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1만9천253명으로 늘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절반이 뉴욕·뉴저지주 2곳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는 입소자 68명과 직원 2명 등 7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활절을 앞두고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교회나 대형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자동차 번호판을 기록한 뒤 이들에게 14일간 격리를 명령하겠다고 밝혔다.
또 휴스턴시는 부활절 연휴를 맞아 모든 공원과 산책로를 폐쇄하고 경찰관을 배치해 위반자를 적발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필수 사업장의 모든 직원들에게 천으로 된 얼굴 가리개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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