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강경한 중동정책 이어질듯…요르단강 서안 '뇌관'

입력 2020-04-21 07:12  

이스라엘 강경한 중동정책 이어질듯…요르단강 서안 '뇌관'
네타냐후, 새 연정서 서안 합병에 속도낼수도…팔레스타인은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새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에서 새롭게 꾸려질 연립정부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정책에서 강경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합의한 내용에 이스라엘이 유대인 정착촌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를 합병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올해 7월부터 정부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주권을 적용하는 법안의 표결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런 보도에 즉각 반발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무함마드 쉬타예흐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안이 평화에 대한 희망을 깨뜨리고 이른바 '2국가 해법'을 끝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방안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구상이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핵심이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29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이곳의 유대인 정착촌에는 이스라엘인이 약 6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합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대로 중동 정세에 커다란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3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염두에 두고 요르단강 서안 합병에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에 편향된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을 때 네타냐후 총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동의를 거쳐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중도파 지도자 간츠 대표의 경우 네타냐후 총리보다 유연한 지도자로 평가됐지만, 안보 정책의 성향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간츠 대표는 작년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으로 민감한 대외정책에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총선 이후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더구나 새 연립정부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할 때 간츠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 대표는 군 참모총장으로 활동하던 2014년 7∼8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휘했다.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중동정책을 견제할 정치 세력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지난 3월 총선에서 15석을 확보하며 리쿠드당과 청백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조인트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목표로 간츠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지했지만 이번에도 연립정부에서 배제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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