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조깅하다 백인 총맞고 숨진 흑인 청년…미국 사회 분노

입력 2020-05-07 16:50  

대낮에 조깅하다 백인 총맞고 숨진 흑인 청년…미국 사회 분노
사건 발생 두 달 넘도록 용의자 체포·기소 안 돼…"대배심 회부 예정"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햇볕이 내리쬐던 2월 23일 일요일 오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의 해안가 마을에서 묵직한 총성이 3발 울렸다.
총탄에 맞고 쓰러진 사람은 아흐마우드 알버리(25). 그는 수년 동안 매일같이 뛰어다녔던 동네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목숨을 잃었다.
여느 때처럼 조깅을 하던 이 흑인 청년은 도로 위에 멈춰있는 흰색 트럭을 피해가려고 방향을 틀었고, 잠시 뒤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았다.
용의자는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로 확인됐지만 사건 발생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사법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알버리가 숨지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것을 계기로 이번 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이 6일 전했다.
36초짜리 영상의 조회 수는 400만건을 넘어섰고, 총격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서는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기도 했다.



맥마이클 부자는 경찰 조사에서 알버리를 수배 중인 강도 용의자로 착각하고 권총과 엽총을 챙겨 트럭을 몰아 그의 뒤를 쫓았다고 진술했다.
아들이 엽총을 들고 트럭에서 내려 알버리에게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알버리가 아들을 공격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이들 부자는 알버리를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되지도 않았고, 기소되지도 않았다.
조지아주 지방 검사는 성명에서 "증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해당 사건을 대배심에 상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형사사법 체계상 중대하다고 여겨지는 사건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대배심에 회부한다.
미국에서는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에게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 범죄가 흔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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