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는 중남미 농촌…코로나19로 '라디오 교육방송' 부활

입력 2020-05-29 09:10  

인터넷 없는 중남미 농촌…코로나19로 '라디오 교육방송' 부활
온라인 수업 어려운 학생 위해 지자체·교사 등이 방송 제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수많은 학생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학생이 온라인 수업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는 학생들을 위해 중남미 빈국이나 농촌 지역에선 옛 라디오 교육방송도 부활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부격차가 심한 중남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교육 격차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도시의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온라인 화상 수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지만, 온라인 수업은 꿈도 못 꾸는 농촌이나 가난한 지역의 학생들은 휴교가 길어질수록 학업에서 멀어지고 있다.
미주개발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에서는 농촌 학생 중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학생이 35%에 못 미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것이 라디오와 TV를 이용한 교육방송이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외곽의 작은 지자체 푼사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일일 라디오 방송을 제작했다. 이 지역 공립 초등학생 1만 명 중 3분의 1가량이 집에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다.
프로그램 제작을 돕는 교사 디아나 로페스는 AP에 "아이들이 공부하는 습관을 잃지 않길 바란다. 라디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읽기와 쓰기 능력을 기르고, 선생님들이 항상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구의 3분의 1만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도 정부가 국영 라디오방송에 교육 프로그램을 늘렸다.
에콰도르 빈곤 지역의 학생들은 TV를 보면서 공부하고 TV를 통해 내준 숙제를 학교에 제출에 선생님의 검사를 받는다.
인터넷 사정이 매우 열악한 쿠바도 교육방송에 의존하고 있다. 국영 TV 채널들이 과목과 학년별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매일 방송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칠레에선 국제 교육 비영리단체인 티치포올(Teach for All) 소속 교사들이 30분 분량의 일일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해 200개 넘는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송출한다. 과학, 수학, 역사, 쓰기 수업은 물론 인터뷰나 토막극 등도 담겼다.
제작에 참여하는 토마스 레카르트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계속 동기를 부여해주고 아이들의 마음을 밝혀주고 싶다"고 AP에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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