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위 격화에 한인사회 초긴장…상가 피해 잇따라

입력 2020-06-01 11:42   수정 2020-06-01 20:40

미 시위 격화에 한인사회 초긴장…상가 피해 잇따라
미니애폴리스·LA·애틀랜타서 기물파손·도난 피해
공관·한인회, '신변 유의' 안내문…24시간 비상 체제




(특파원 종합=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진 데 대한 미국 내 항의 시위가 격화하면서 현지 한인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전역에서 엿새째 폭동과 폭력 시위 사태가 이어지면서 한인 상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각 지역 한인회에 따르면 흑인 사망 시위가 처음으로 발생한 미네소타주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인 상점이 털리고, 기물이 파손되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접수됐다.
미니애폴리스 일대에서는 지난 28∼29일 한인 상점 6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봤다.
미니애폴리스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현장으로, 이곳에서 폭동이 일어나면서 한인 상가들도 시위대의 약탈을 피해 가지 못했다.
피해를 본 상점은 의류 잡화 매장, 뷰티 서플라이(미용 제품) 판매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효숙 미네소타 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은 미네소타주 역사상 처음이다. 모두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지방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LA에서는 전날 밤 폭동 사태가 일어나면서 한인 상점 4곳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1992년 LA 폭동 때처럼 코리아타운이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LA 중심부 일대에서 약탈을 저지른 시위대 일부가 한인타운으로 건너가 상점 유리창을 부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애틀랜타에서도 한인 상점 기물이 파손되고 현금이 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조지아주립대(GSU) 인근 한인 식당 입구 유리창을 산산조각낸 뒤 매장 내 현금과 전자기기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한인 타운이 형성된 뉴욕에서는 아직 피해 사례가 공식 접수된 것은 없지만,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각 재외공관과 한인 사회는 홈페이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위 현장 접근 자제와 신변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LA 총영사관은 대책반을 구성하고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는 등 24시간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시위 현장 위치와 통행 금지 정보 등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고, 당직 전화로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박경재 LA 총영사는 담화문을 내고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 등 법 집행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한인회와 한인 단체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신변 안전을 위해 현지 지방정부의 지침을 잘 준수해달라고 동포 사회에 요청했다.
미네소타 한인회 황 회장은 "주(州) 방위군이 투입돼서 그런지 다행히 시위의 규모는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교민들에게 외출하지 말고 시위 현장 근처에는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정성호, 로스앤젤레스 정윤섭, 뉴욕 이귀원 특파원)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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