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생'에 방점…화학공업·평양시민 생활 개선책 촉구

입력 2020-06-10 09:41  

북한, '민생'에 방점…화학공업·평양시민 생활 개선책 촉구
노동신문 1면 사설…"평양시민 생활 향상은 정치적 사업"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화학공업 우선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에 초점을 둔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정을 즉각 실행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자'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적대세력의 반공화국 책동은 극도로 달하고 부닥친 난관도 만만치 않다"며 "여기로부터 우리 당은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고 현 정세에 대처한 경제발전 방향과 그 실현 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두고 남측과의 '대결 전면전'에 나선 가운데 7일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대남정책은 언급하지 않고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 시민 생활 보장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신문은 우선 화학공업 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신문은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 타격전선"이라며 "화학공업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워야 그 어떤 외적 요인에도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이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칼륨비료공업과 탄소하나화학공업(석유 대신 석탄을 원료로 하는 화학공업) 등 화학공업 각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초 20일간의 잠행을 깨고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도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이었다.
화학공업에 우선 힘을 쏟는 것은 농사에 필요한 비료생산을 늘려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주민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도 생산할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수도 시민들의 생활 보장사업에도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평양은 혁명의 수도이며 나라의 얼굴"이라며 "평양시민의 생활 향상은 단순한 경제 실무적 사업이 아니라 수령님(김일성)의 유훈을 관철하는 정치적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평양시를 웅장하고 아름답게 일신시킬 뿐 아니라 수도시민들의 생활 향상에서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그것이 요원의 불길처럼 온 나라에 거세차게 타올라 전국의 면모가 달라지고 인민생활 향상에서도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의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체제의 핵심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시민들부터 우선 챙기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역으로 코로나19로 평양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졌음도 엿보인다.
또 평양시를 선두로 각 도와 시·군의 발전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기도 하다.
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평양시민의 생활 문제를 별도 안건으로 다룬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계획했던 경제발전에 차질이 생기면서 민생고 해결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해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 정면돌파전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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