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캠페인에 군대 악용할수도"…재향군인들의 우려

입력 2020-06-17 11:45   수정 2020-06-17 12:00

"트럼프, 재선캠페인에 군대 악용할수도"…재향군인들의 우려
성경 이벤트에 국방장관·합참의장 동원한 뒤 우려 확산
독립기념일 군비행 이벤트 준비…"군은 비정치집단 명시하라"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재향군인들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재선 캠페인에 동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미국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퇴역한 미국 육군 중장이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및 연합군을 지휘한 데이비드 바르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군은 비정치적 기관이라고 명확히 밝히는 게 자신에게 도움 될 것"이라며 "군은 설득할 수 있는 이익집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재향군인들의 우려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교회를 방문해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었을 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동행한 이후 특히 커졌다.
당시 경찰은 트럼프의 교회 방문 직전 백악관 인근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이던 군중을 최루탄 등으로 강제 해산해 논란이 일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후 "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서 내가 있었던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에도 군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3일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이 대표적이다.
당시 연설 직후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졸업 생도들과 인근에 전시된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향해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선거 캠페인식 영상이 올라왔다.
트럼프는 연설 중 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선 언급도 안 했다고 FP는 지적했다.
그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는 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하루 앞두고 벌어지는 기념행사에서 러시모어산 위로 군용기가 날아가는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모어산은 미국에서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이 조각돼 있는 대표적 관광 명소다.
이곳에서의 군용기 비행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재선 캠페인 영상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재향군인 지원단체인 스카웃컴즈의 프레드 웰먼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 공식 계정과 선거 캠페인이 완벽하게 융합됐다"며 "이제는 둘을 분리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