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어렵지만'…아프리카 국가에 의료품 보내는 이집트

입력 2020-06-19 22:41  

'우리도 어렵지만'…아프리카 국가에 의료품 보내는 이집트
나일강댐 협상국 수단 이어 남수단·부룬디에 코로나19 지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의료품을 잇달아 지원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약 등 의료품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고 이집트 매체 이집트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부룬디 주재 이집트 대사 아비르 바시우니는 이번 지원이 부룬디와 외교관계를 강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초 이집트 정부는 남부 인접국인 수단에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개인용 보호장비, 소독제 등 의료품을 보냈다.
이집트는 군 비행기 4대를 동원해 의료품을 수단 수도 하르툼으로 이송했다.
이집트 정부는 같은 달 중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지시로 남수단에도 코로나19 의료품을 지원했다.


이집트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부쩍 공을 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집트도 코로나19 상황과 의료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까지 이집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437명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8만3천89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집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천938명으로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많다.
또 이집트 의사단체인 '이집트의료연합'은 지난달 25일 보건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의사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비판하며 모든 의사에게 개인용 보호장비를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집트가 의료품을 지원한 수단, 남수단, 부룬디는 모두 나일강 유역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집트는 수단, 에티오피아 등 3개국은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짓고 있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르네상스댐)과 관련해 협상을 벌여왔다.
에티오피아는 경제 발전을 위해 르네상스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집트는 자국으로 유입되는 나일강 수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에티오피아는 올해 여름부터 르네상스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할 계획인데 아직 이집트, 수단과 합의하지 못했다.
이집트는 수단과 가까워짐으로써 에티오피아를 압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수단과 부룬디 역시 나일강 상류에 위치한 국가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부 장관은 올해 3월 부룬디, 남아공 등 아프리카 여러 국가를 순방하면서 르네상스댐 협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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